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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다온 May 10. 2023

애들이 아프면 예민해진다

항생제를 계속 먹여도 되는지 걱정된다

두 아들이 작년 12월부터 번갈아가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첫째는 코로나 이후로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연달아 a형 독감에 걸렸고 감기에 걸릴 때마다 고열과 함께 구토를 하고 이틀을 못 움직였다. 그렇게 세 번 정도 같은 증상이 반복되더니 3월부터는 점점 괜찮아지고 있는데, 둘째가 2월부터 5월인 지금까지계속 감기를 달고 살아 항생제를 이렇게 먹여도 되나 걱정스럽다.





며칠 잠깐 아픈 건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가는데 연달아 아프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항생제를 계속 먹이다 보면 나중에는 내성이 생겨 안 좋다고 하니 더 그렇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또 아파? 아직도 안 났어? 감기가 오래가서 걱정이네"라는 주변의 걱정스러운 말들을 들을 때면 내가 잘 못 챙겨줘서 그런 것 같아 마음이 안 좋고 더 힘들다.


기존에 다니던 동네 소아과는 항생제를 세게 주지만 다니기에도 가깝고 며칠 먹으면 금방 낫길래 다녔었는데 '내성이 생긴 건가?' 언제부턴가 잘 안 낫고 재발을 반복해서 병원을 옮기기로 했다. 조금 거리가 있는 이비인후과지만 첫째 때 유명해서 다녔던 곳이고 잘 맞았던 곳이라 둘째도 잘 맞길 바라면서 갔는데 요즘에 바이러스가 강하고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돌아다녀서 그런 건지 항생제를 15일 동안 먹었는데 일주일 뒤에 다시 열이 오르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계속 재발하고 잘 안 나니 큰 소아과를 가야 되나? 아니면 옮긴 지 얼마 안 됐으니 조금만 더 다니면서 경과를 봐야 되나? 작은 곳을 다녔다가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등 여러 걱정을 하게 되니 불안하고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다.


계속 고민을 하다가 큰 소아과를 직접 가게 됐는데 막상 가보니 예약하는 게 너무 어렵고 한두 시간 전에 미리 가서 기다려야 되고 되더라도 대기하는 시간도 있고 계속 다니기엔 힘들 것 같아 우선 보류시켜 놨다. 요즘에 소아과 찾기도 힘들고 대기자도 많다고 들었는데 직접 눈앞에서 보니 ‘아프면 정말 안 되겠다’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보면서 더 지켜보기로 했는데 증상이 다시 생기면 큰 소아과를 가봐야 되나 또 고민을 하다가 막상 가려고 하면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아 못 간 게 두 번이다. 아직도 병원을 어떻게 해야 될진 모르겠지만 요즘엔 다들 오래가고 항생제도 많이 먹는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주변에서도 ”애들이 열난다. 기침이 오래간다. 두 달 동안 약을 먹고 있다 “ 는 말이 들릴 정도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도 많을 것 같다.


아프지 않은 게 제일 좋은데 요즘엔 코로나, 독감, 아데노, rsv 바이러스 등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유행이고 단체 생활을 안 할 수도 없고 마스크도 벗고 다니는 상황이라 지금은 시간이 답인 것 같다.


첫째도 크면서 아픈 게 덜 했으니 둘째도 그렇지 않을까?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의사 선생님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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