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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다온 May 26. 2023

아들의 친구관계로 불안한 요즘

내가 아닌 아들이라 더 어렵다

요즘에 첫째의 친구관계로 걱정도 많고 불안하다.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이니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건데 너무 미리 생각하는 걸까?

엄마는 어디까지 개입이 가능한 걸까?

아니면 이건 아들이 겪어야 될 친구관계이니 믿고 경험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면 되는 걸까?


요즘에 학폭으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뉴스를 접하게 되니 더 걱정이 많고 작은 거에도 불안해지는 것 같다. 이런 불안한 감정이 전해지면 안 되는데 내가 물어보는 궁금증으로 전해지는 것 같아 또 신경이 쓰인다.





이야기를 들은 게 있어서 더 불안하다

얼마 전에 첫째 학교친구의 엄마를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같은 반인 a와 그 형의 이야기를 들었고 욕을 하고 애들을 괴롭힌다는 얘기에 그런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며칠 전, 집에 b라는 친구를 데리고 왔다. b가 a랑 아는 사인데 좀 전에 그 a의 형을 놀이터에서 만났고 첫째한테 3학년이면 욕을 해보라고 했다고 한다. 첫째가 키가 또래들에 비해서 2살 작은 편이다. 그래서 자기가 보기엔 1학년 같아 보여 3학년이면 하라고 했다는 거다. 우선 첫째는 안 한다고 하고 무시하고 그 자리를 b와 함께 빠져나왔다고 한다. b의 말을 들어보면 그 형 때문에 자기도 많이 운 적이 있고 a인 친구도 학교에서는 착하지만 밖에서는 애들을 괴롭히는 게 있다고 한다.


이렇게 연달아 a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안 좋은 인식을 갖게 됐는데 어제 a를 포함 다른 친구 두 명과 함께 처음으로 학교 밖에서 만나기로 해서 만나고 왔다.


만나기 전부터도 못 만나게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왜 친구를 가려서 만나야 되는지 모르고 노는 친구들도 계속 바뀌는 나이라 설명을 해도 잘 이해를 못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래! 이제는 네가 표현도 잘하고 친구를 만나면 나랑 잘 맞는지 아닌지, 날 괴롭히는 친구인지 아닌지 그걸 알 수 있으니까 만나보고 다음에 또 만날 건지 결정해 봐 “라고 말해주고 보내게 됐다.


친구들이랑 조금 더 놀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잘 놀고 있어서 안심이 됐는데 피시방을 간다는 두 번째 이야기에 다시 걱정도 되면서 요즘 애들이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여자친구들이 카페 가는 거랑 같은 건가? 피시방은 내가 컸을 때 갔고 어린 친구들이 게임을 하는 모습이 왠지 낯설게 느껴져서 그런가 고학년이면 몰라도 3학년이 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다음에도 가자고 했다는 데 보내는 게 맞을까? 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맞는지 고민이다. 지금까지 다른 친구들과는 공원에서 놀거나 했는데 지금은 다른 환경이라 더 어렵다. 밀폐된 공간에서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밖에서 노는 게 더 안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가?





엄마인 내가 이렇게 고민을 하는 게 맞는 걸까?

또래에 비해 체격이 작아 더 걱정되는 첫째.

아직 3학년이고 어리니 그냥 놔둬도 되는 걸까? 아들은 점점 독립해 나가려고 하는데 나 혼자 어리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간섭하는 엄마는 되기 싫은데 어디까지 경계를 둬야 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친구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과민반응을 보이면 나중에는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아서 이야기를 안 할 것 같아 어디까지 표현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자식 키우는 건 다 어렵다.

어리면 어린 대로 크면 큰 대로. 사춘기 되면 이런 고민들을 더 할 텐데.. 우선 현재만 생각하자. 지금 해결할 상황은 내 생각을 바꾸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 생각을 바꾸면 불안한 감정도 바뀔 테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어떤 상황이 와도 이겨내고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내면을 성장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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