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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다온 Sep 06. 2023

아직은 마음이 좁은 엄마인가 보다

나도 조금 더 유연해져야겠다

속 좁은 엄마가 되지 말자고 다짐을 했는데 왜 이리 안 되는 걸까! 다른 엄마들은 어떨까? 사람 사는 비슷하고 육아하는 것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왜 나만 더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까? 아이들한테 미안한 감정이 많아서 그런 걸까? 요즘에 자꾸만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날 것 그대로 표현하는 내 모습이 싫다.






오늘 아침에도 첫째의 짜증 내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나도 표정이 굳어졌고 계속 그 자리에 있으면 잔소리를 하고 화를 낼 것 같아 방에 들어왔다. 혼자 남겨두고 방에 들어온 것도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한테는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상황에서는 더 있을 수가 없었다.


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이 사춘기일 때 나처럼 기분 안 좋다고 방으로 들어가는 건 아닐까. 그럼 엄마인 나도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은데.. 같은 감정이지 않을까?' 

 그 상황에 있으면 결과가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들어갔는데 그걸 애들이 이해하려나? 같이 있기 싫어서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어떤 게 맞는 선택인지 모를 때가 많다.






깨우면 잘 일어나고 해야 될 걸 챙겨 놓으면 스스로 잘하고 갈 시간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시간 맞춰서 학교도 잘 가는 아들인데. 일어나자마자 떠지지 않는 눈을 뜨고 핸드폰을 제일 먼저 찾아보고 있는 모습이 오늘은 보기 싫었나 보다. 아침마다 출석체크를 해야 된다고 매일 들어가는 게임을 보는 게 싫었는데 계속 담아놨다가 한 번씩 터트리고 있는 건 아닐까? 


'처음부터 습관을 잘 못 들인 것 같은 나에 대한 원망인가? 시간을 정해놓으면 잘 끊는 걸 알기에 아침에도 잠깐 하는 걸 놔뒀던 건데.. 나중에는 안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제는 이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 계속 풀어야 할 숙제가 생긴다. 올바른 선택을 해서 좋은 길로 안내해주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까?

첫째랑 얘기를 나누면서 방법을 찾아보고 나도 내 감정대로 말하지 않아야겠다. 아직 나도 서툴기에 힘들겠지만 감정 표현은 행동이 아닌 말로 해야 된다는 걸 보여주면서 알려주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내 할 일들을 하는 유연함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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