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한 명에서 두 명이 되니 차에 짐 실을 공간이 부족해 캠핑 갈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 친구네가 캠핑용품을 거의 챙겨주지 않았으면 차를 바꾸기 전까진 못 갔을 것 같다. 친구덕에 텐트와 잘 때 필요한 것만 챙기면 되는 거라 짐 걱정 없이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즐겁게 보낸 2박 3일 캠핑이었다.
펜션은 편해서 좋지만 안에서 즐기기엔 한계가 있고, 캠핑은 날씨의 영향을 받고 텐트를 치고 정리해야 되는 힘듦이 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과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캠핑이 더 힐링되는 느낌이다.
산, 바다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다
예전에 바닷가 바로 앞에서 캠핑을 했던 게 아직도 생각나고 지금도 신랑이랑 한 번씩 얘기를 하게 된다. 3박 4일 동안 탁 트인 바다를 한 껏 볼 수 있어 좋았던 곳이다. 파도소리를 듣고 파도의 움직임을 보는 것도, 시원한 바닷바람도, 해변가를 산책하는 시간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래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신경 쓸 것 없이 자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 더 좋았다.
이번에 간 곳은 산에 만들어진 캠핑장이라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좋았다. 사방에 펼쳐진 산의 푸르름을 마음껏 보면서 힐링하고, 새소리도 듣고, 밤하늘의 별도 가까이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야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산책도 하고, 근처 해수욕장에서 모래놀이도 하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즐거워했다.
우중캠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신랑과 나는 우중캠핑도 좋아한다. 퇴실할 때 오면 난감하지만 캠핑 중에 오면 캠핑만의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어 좋다. 텐트에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만 들어도 다른 음향 효과는 없어도 되고,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들으면 잠도 더 잘 온다.
이번이 그런 날이었다. 첫째 날은 햇볕이 쨍했었는데 둘째 날 저녁부터 비 소식이 들렸다. 저녁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빗소리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퇴실하는 다음날 아침엔 비가 그쳐 텐트를 말릴 수 있어 걱정 없이 집에 가져올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한 캠핑이었는데 날씨가 도와줘서 감사하기도 했다.
처음 캠핑을 한다고 했을 땐 밖에서 지내야 되는 불편함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막상 해보니 캠핑이 주는 즐거움이 좋아 불편함은 생각나지 않았다. 요즘에는 시설도 잘 되어있어 더 하기 좋은 환경이다. 경험해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캠핑의 즐거움을 알게 돼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