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장님이 데렸다 주신다고 집 앞으로 오셨다. 시간 맞춰서 나갔지만 두 번이나 먼저 기다리고 계셨던모습에 '더 일찍 나갈걸그랬나?' 하는 생각과함께 엄마대신 가방에 챙겨 간 인형을 꺼내달라는 둘째한테 못 꺼내주고 보낸 게 마음에 걸린다. 요즘에 친한 친구와 트러블이 있는 첫째는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잘 있을지, 생존수영이 긴장된다고 말한 둘째는 잘하고 올지, 해야 될 건 많은데 집중은 안되고 계속 이렇게 시간들을 흘러보내도 되는 건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등의 불안한생각들이 가득 차다 보니답답하고 우울하다.
생각들을 떨쳐내려고 손이 가는 대로 짧은 영상을 봤지만 오히려 더 피곤하고 몸도 무겁다. 흘러간 아까운 시간과 해결되지 않은 감정과 알면서도 반복되는 상황들이 더 답답하다.
복잡한 감정들을 정리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브런치에 들어왔는데 쓰다 보니 조금씩 편해지는 게 느껴진다. 아무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과 정리되지 않은 말들을 혼자 정리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글쓰기가 마음의 치유를 할 때 도움이 된다고 하나보다. 몰랐으면 이 답답함을 어떻게 풀었을지.. 아마 계속 우울해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니 오늘만 불안했던 게 아니었다. 며칠 전부터 조금씩 그랬던 게 오늘 아침에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 같다. sns를 통해 많은 정보들이 눈에 들어왔고 비교를 하다 보니 나 자신이 작아졌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과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동안 어렵게 만들어 놓은 습관들도 멈춰있는 상태고 다시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에 더 불안했다. 내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에 아이들 일까지 겹쳐져 불안한 마음이 더 커진 게 아닐까 싶다.
고마움은 고마움으로 받아들이고 눈치는 보지 말자.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내 갈길을 가면 된다. 아이들도 자기 생활을 잘하고 있다.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생각하면서 불안 해하지 말자. 습관은 다시 만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