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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다온 Jul 02. 2024

어린이집에 대한 고민

가까운 곳으로 보내는 게 맞는 걸까?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등원시킬 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불편함이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내린다. 원장님이 퇴근하실 때 데렸다 주신다고 안 해주셨으면 이 비를 뚫고 어떻게 둘째와 집에 올지 눈앞이 깜깜했을 거다. 날씨가 안 좋을 땐 이렇게 해주신다는앞으로 남은 1년 반 동안 부탁하기엔 서로 부담이 되는 상황 같아 죄송하기도 하다.


계속 보내기로 결정했을 때 날씨를 생각 안 해본 건 아니다. 어차피 집 근처에 보내더라도 등원차량이 없는 곳으로 보내면 걸어야 되는데 중간에 버스 한 번만 더 타면 되는 거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운동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둘째랑 이야기하면서 다니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생각보다 힘들다는 걸 느끼게 됐다. 버스 시간에 맞추다 보니 시간이 없을 땐 조급했다. 더우면 더운 대로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앞으로 추우면 추운 대로 힘들 것 같아 요즘에 다시 어린이집 옮기는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현 어린이집에 대한 생각

<좋은 점>

- 기존에 다녔던 곳이라 적응해야 될 게 없다.

- 첫째도 다녔고, 둘째도 다니고 있는 곳이라 그냥 마음이 편하다.

- 원장님과 선생님들이 모두 좋으시고, 나와 둘째에 대해 잘 아신다.

- 기존 친구들과 똑같이 잘 지내면 된다.


<불편한 점>

- 버스를 이용해 등하원을 시켜야 되는데 배차간격이 길어 20분 넘게 기다릴 때도 있다.

- 하원할 때 시간을 잘 못 맞추면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아 6살 아들과 서서 갈 때도 있어 위험하다.

- 날씨가 안 좋을 땐 버스 타고 내리기 힘들다.

- 지금은 나 혼자만 차비가 들지만, 내년엔 둘째까지 들어 한 달 동안의 교통비도 만만치 않다.




어린이집을 옮길 경우

<좋은 점>

- 등하원시간 50분을 줄일 수 있다.

- 내가 원하는 시간에 등하원을 시킬 수 있다.

- 집 근처에 친구들이 생긴다.

- 둘째가 원하는 킥보드를 타고 다닐 수 있다.


<불편한 점>

- 둘째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적응이, 나는 선생님 적응이 필요하다.

- 어린이집이랑 유치원 중 어느 곳에 보내야 될지 고민이고, 정보가 부족하다.

- 1년만 다니면 초등학교 입학이라 또 옮겨서 적응을 해야 된다.






이렇게 적어보니 차량만 해결이 되면 걱정 없이 보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제일 중요한 차량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처음엔 내 마음이 편하고자 선택한 거지만 편리성에서는 거리가 멀어 힘들다.


옮기는 곳에 대한 적응이 걱정돼 둘째한테 물어보니 쿨하게 옮겨도 괜찮다고 대답을 했고, 밖에서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면 새로운 친구들이랑도 잘 지낼 것 같다. 처음엔 수줍음을 보이겠지만 선생님과도 잘 지낼 수 있을거다.


그냥 내가 새로운 선생님과 적응해야 되고, 엄마들과의 관계도 생각해야 돼서 미리 걱정되는 마음에 못 내려놨던 것 같다. 이렇게 글로 정리하다 보니 복잡했던 생각들이 풀어진 느낌이지만 내 선택이 맞는지 아직까지 불안하긴 하다.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엄마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결정을 내렸을 때 아이들은 적응을 잘 했을까?


우선 선생님과 원장님이랑도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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