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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에는 은퇴시계가 없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by 글앤리치

스레드를 보다가 '64살 주방 이모의 브런치 작가 된 이야기' 글을 읽었습니다.


오타가 있지만 오타마저 주방 이모님의 기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원문 그대로 일부 글을 가져왔습니다.


64살 주방이모의 브런치 작기 됬어


축하해줘


기뻐서 눈물났어


- hw_unni -


팔로우를 하려고 프로필을 클릭했더니 끝없는 도전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40대에 검정고시에 도전해서 합격하시고 최근에는 마라톤에도 도전하고 계시네요.


대단한 분이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사실 저는 올해 글쓰기를 하면서 '이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은퇴를 하면 무엇을 할까? 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글쓰기였지만 절실함이 부족했는지 편안한 삶에 대한 안주와 새로운 도전의 불안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글이 안 써지는 날에는 '이제 그만할까?'도 생각했습니다.


피곤한 날에는 '왜? 내가 지금 무슨 영광을 누리려고 이러고 있지?' 하면 짜증도 냈습니다.


그러다가 제 생각의 한계를 깨우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가 더블와이파파님이 쓰신 '마흔에 깨달은 인생의 후반전'을 읽었을 때입니다.


40대 작가님의 따듯한 글과 '다섯 손가락' 모임을 하시는 60대, 70대 인생 선배님들이 처음 글쓰기를 하시면서 썼던 글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분들도 하는데 나도 열심히 하면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두 번째입니다.


스레드에서 읽은 '64살 주방 이모'님의 글에서 열정적으로 바라고 노력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순수한 기쁨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나는 완벽한 장면을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그 순간이 완벽해지도록 만든다."


- 왕가위 감독 -


무엇을 하기에 현실적으로 완벽한 순간은 없습니다.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순간을 가치 있게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퇴를 하고 나면 시간이 많으니 책도 더 읽고 글도 많이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은퇴를 하고 나면 생활에 쫓겨 더 바빠질 수도 있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한 것,


글쓰기 피곤하다고 한 것,


'오늘은 하기 싫어'의 다른 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작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 밤에는 책을 한 권 읽고 글을 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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