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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게 배우는 은퇴 전략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by 글앤리치

요즘 시대는 은퇴준비에 나이가 없습니다.


부모님 세대처럼 미래를 위해 참고, 가족을 위해 참고 정년까지 다니는 일은 매우 드물어졌습니다.


또한 정년까지 다니는 것은 존경할만한 일이지만 예전처럼 정년이 보장되어 있지도 않고 정년퇴직이 미덕인 시대도 아닙니다.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직장을 다니다가 자신과 안 맞으면 중간에 유학을 가기도 하고 직업을 바꾸기도 하고 더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투자에 성공하여 YOLO족이 되거나 FIRE족이 되어 멋지게 회사를 떠납니다.


작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회사 후배 중에 한 명이 회사를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저와 직접적으로 친분은 없고 회의를 몇 번 같이 해서 지나다가 만나면 가끔 인사하는 정도입니다.


아직 20대라서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하는가 보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더니 수능을 봐서 의대에 합격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했다고 합니다.


저마다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습니다.


"일이 안 바빴나?"


"회사 다니면서 언제 공부했지?"


"원래 머리가 좋았나 봐"


우리는 주변에서 이렇게 목표를 이룬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무슨 운을 타고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시기와 질투가 섞인 부러움일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후배를 축하해 주면서도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질투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노력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운을 먼저 이야기를 합니다.




주말이라 여유가 좀 생겨서 운에 대한 유튜브를 보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토스 CEO 이승건 님의 역사상 성공의 이유에 대해 말하는 쇼츠 영상이었습니다.


운도 중요하지만 운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끈기였다는 내용입니다.


대부분의 성공은 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99%가 운 때문에 성공하고 운 때문에 실패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성공을 하고 싶고


성장을 하고 싶고


세상의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고 싶은데 이게 다 운이라니...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운을 이기는 방법은 끈기뿐인 것 같습니다.


끈기가 운을 이길 수 있습니다.


저도 끈기 덕분에 6년간 8번의 실패를 하고 9번째에서 성공했습니다.


결국 끈기가 있었습니다.


- 토스 CEO 이승건 -


그동안은 회사 후배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고 다시 생각해 보니 후배가 얼마나 고단한 1년을 보냈을지 상상이 갑니다.


아직 20대라고 해도 회사 생활을 5년 정도 했으면 매일 책상에 앉아서 다시 수능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미 직장 생활의 달콤함에 익숙해져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퇴근 후에 맛집을 탐방하고 문화생활을 누리며 각종 취미생활을 즐겼을 것입니다.


먼저 이런 생활의 유혹으로부터 멀어져야 하고 다음은 공부로 나를 고립시켜야 합니다.


1년 동안 직장인의 생활들을 모두 포기하고 수험생이 되어 매일 몇 시간씩 공부를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저는 요즘 퇴근 후에 책 조금 읽고, 글 조금 쓰는 것도 힘이 듭니다.


"타고난 머리가 있어서 그렇다."


"공부할 정도의 여유가 보장된 곳이라서 그렇다."


"집에서 서포트를 잘해줘서 그렇다"


한쪽에서는 우리가 '운'이라고 할 만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리 운이 좋았다 해도 99%까지입니다.


주어진 운 99%에 더할 1%의 끈기가 없으면 100%는 불가능합니다.


수험생활에 노력과 끈기가 없으면 제대로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후배도 끈기가 있었으니까 합격했을 것입니다.


결국은 본인의 목표를 이루고 은퇴 준비를 마쳤습니다.




우리가 은퇴를 이야기할 때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은퇴인가요?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그만두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은퇴의 모습인가요?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은퇴의 모습은 20대 후배가 보여준 것처럼 미리 계획을 하고 목표를 이루었을 때 내 의지로 하는 은퇴일 것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준비하고,


기회가 왔을 때 성공하여 미련 없이 퇴사하는 것,


무엇보다도 이런 것이 완벽한 은퇴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후배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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