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깨면 병아리, 남이 깨면 프라이

성장을 위해, 내가 직접 해야만 하는 이유

by 글꽃J

살다 보면 남이 해줬으면 하는 순간들이 있다.

밀린 방학 숙제를 할 때, 먹기 싫은 음식을 먹을 때, 아기를 낳을 때 등등.


챗GPT가 나오면서 AI 툴만을 이용해서 쓸 책도 나올 정도로 글짓기가 쉬운 세상이 되었다.

블로그 글도 쓰고자 하는 내용과 주제를 알려주면 AI 툴에서는 1-2분이면 뚝딱 하나의 글이 완성된다. 여기저기서 블로그 글 쉽게 쓰는 법에 관한 내용들이 쏟아진다.

써보니 정말 쓰기 편하고 문장도 내가 쓴 것보다 뛰어났다. 글의 구성도 좋았다.

그러나, 글은 내가 직접 쓴다.

이건 내 블로그니까, AI의 블로그가 아니니까.

또한 AI에게 글쓰기를 맡기면 내 글쓰기 실력은 언제 늘린단 말인가.

열심히 쓰다 보면 AI가 쓴 글보다 내 글이 나아지는 순간이 오게 되리라 믿고 있다.

글에서 나만의 색채를 지니고 싶다. AI의 블로그를 관리하는 인간로봇이 되고 싶지 않다.


날씬했던 젊은 시절.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내 살 좀 가져가줄래?’

체질적으로 살이 찌지 않던 그때, 나는 살을 찌우는 것보다 빼는 게 누구보다 쉬웠다.

그런 나를 보며 사람들은 부러워했고,

친한 사람 중 몇몇은 자기 살을 가져가서 빼달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정말 그러고 싶었다.

그러나 어쩌랴. 가져올 수 없음을.

살을 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감량하는 사람도 있고, 의료 기술의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결국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 쉽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내 몸을 스스로 움직이고, 직접 관리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감량법이라고.

결국, 살을 빼는 과정도 빼고자 하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 나잇살이라 불리는 허리둘레의 살을 보는 게 일상이 된 나는 어느 날, 유튜브에서 ‘뱃살 빼는 운동’을 검색했다.

여러 동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뱃살 다 없어져도 책임 못 짐’, ‘하루 50번 뛰지 않고 서서 뱃살 빼기’, ‘초간단 누워서 뱃살 빼기’ 등등

쉽게 뺄 수 있을 것처럼 유혹하는 제목의 영상들이 줄지어 내 손의 클릭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 하나에 들어갔다.

영상을 보며 그 영상에 달린 댓글을 확인하다가 피식 웃음이 났다.

‘지금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영상만 계속 보는 사람 손!’

남이 운동하는 걸 계속 본다고 뱃살이 저절로 빠지지 않는다.

내가 몸을 움직여야 한다.

내가 직접 몸을 움직이고 식단을 조절해서 빼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결혼 전에 나는 출산이 두려웠다.

중학교 선생님께 들은 출산 과정이 너무 생생해서, 그 말로 다할 수 없을 고통을 마치 내가 겪는 것 같았다.

그 이후 출산은 생각만으로도 ‘공포’ 그 자체였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내가 과연 출산을 해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며 뱃속의 아이가 자라고, 출산일이 임박해 오며 그 두려움은 점점 커져갔다.

3일간의 진통 끝에 자연분만에 성공한 나는, 그 고통으로 얻은 아이를 보며 행복을 느끼곤 한다.

나를 잘 알던 사람들이 자연분만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곤 했다.

‘너는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을 줄 알았다’며, 그렇게 겁 많은 사람이 어떻게 자연분만을 했는지 신기해했다.

뿌듯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은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그 과정을 이겨낸 나에 대한 자긍심이 올라갔다.

그렇게 힘든 아이이기에 사랑받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고, 많이 아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아이라도 스스로 해야 할 일은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아이가 힘들다며 보챌 때, 하기 싫다며 대신해달라고 할 때..

너무 졸려서 숙제하기 힘들다며, 엄마가 대신해주면 안 되냐고 물을 때.

힘들고 고단한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지만, 꾹 참아야 하는 이유이다.


‘내가 깨면 병아리, 남이 깨면 프라이’

결국, 내가 노력해서 만든 결과만이 진짜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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