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빗소리에 깨어 쓴 이야기
새벽 빗소리에 잠이 깬다.
쏴~ 빗줄기는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 소리를 연상시켰다.
캄캄한 밤.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구름 가득한 밤이다.
하늘 보는 걸 좋아한다.
한낮의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바쁘게 지나가는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 숲 속의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
한밤중 별이 반짝이는 하늘까지.
올려다 본 여러 하늘이 있었지만,
'하늘'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하늘이 하나 있다.
고3 수험시절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시절.
새벽 2시쯤 지친 몸을 이끌고 교문을 나서기 전,
학교 운동장에서 올려다보던 하늘이었다.
새까만 밤하늘에 반짝반짝 나를 응원해주던 별들.
오늘도 고생했다고, 힘들었을 텐데 잘 했다고 다정하게 말걸어주는 것 같았다.
가슴이 뭉클, 오늘도 해냈다는 느낌에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네는 시간이기도 했다.
번개가 번쩍이며 더 큰 비가 올 거라 예고하는 듯한 이 새벽,
하릴없이 까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공부가 인생의 전부였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