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쓰는 100자 편지 #8

오늘 마음날씨 '맑음'

by 글꽃J

며칠 전부터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이네.


오늘 아침은

너와 나의 마음에도 미세먼지가 낀 것처럼

뭔가 뿌연 감정이 있었지.


너와 함께 자다가 새벽에 내 방으로 오니

너는 금새 잠에서 깨어 나를 따라왔어.


내 방에 누워 다시 잠들려던 너를

다시 네 방으로 가자고 해서

함께 잔 지난밤.


몇 번이나 깨서 쉽게 잠들지 못한 나도,

너도

피곤한 마음에 서로가 조금 뾰족해졌었지.


어쩌겠니.

어른인 내가 마음을 조금 더 넓게 써야지.

사과하고, 사과받고

우리는 오늘도 함께 학교로 향했어.


같은 반 친구를 만나자

친구와 함께 가겠다는 너를 보며

그래도 아침에 화해하고 헤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우리 마음에 끼어 있던 미세먼지도

어느새 사라졌네.

오늘 마음 날씨는,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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