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릭 Jul 11. 2019

그곳에 대사는 없었지.

너라는 걸 깨닫기도 전에

먼저 심장이 멎어버렸지.

하필이면 그 자리에 네가

어쩌다 난 이 자리에 서서

     

수없이 본 듯한 드라마 속

통속적인 운명처럼 그렇게

실컷 눈물이라도 짜내려는

대본을 받아든 주인공처럼     


정지시킨 화면 속에 너는

아리도록 두 눈을 반짝인다.

아주 오랜 거짓말인 것처럼

그때 어느 하루인 것처럼     


삐걱대며 다시 화면은 흘러

무심한 세상이 너를 부르고

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돌아

시큰거리는 콧노래를 불러.




# Love Over And Over Again - Switch



매거진의 이전글 그 애, 혹은 그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