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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순례자
그대 사뿐한 발걸음 따라오랜 도시의 낡은 벽돌길 위로
갓 깨어난 나비의 날갯짓처럼 나풀거리는 고운 치맛자락이
맑게 갠 날 지저귀는 새처럼나직이 흥얼거리는 콧노래가
물길 따라 반짝이는 물고기처럼고갯짓에 넘실거리는 머릿결이
옛 기억 속에 잠들었던 거리에 잊혔던 향기와 빛깔들을 일깨워.
도시엔 온갖 전설들이 되살아나깊이 간직한 비밀들을 소곤거리고
난 감춰진 성지의 순례자인 것처럼또박또박 그대 발소리에 귀를 기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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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ic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