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진 편집하기

포토샵 깔고 CMYK로 바꿔서, 근데 왜 이렇게 할 게 많죠?

by 글지마





원고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면 이제는 사진을 추려보자.




막상 사진을 죽 둘러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생각보다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니었으며, 사진은 카메라의 종류와 날씨에 따라 천차만별로 찍힌다는 사실을. 책에 넣을 사진은 콘셉트에 맞춰 분위기를 통일시켜주는 것이 좋다. 어떤 사진은 쨍한데 갑자기 흐릿한 사진이 나온다면 오잉? 할 수 있다*.


*내 경우에도 너무 쓰고 싶은 사진이 있었는데 책 내에서 홀로 분위기가 튀어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던 사진이 있다. 나는 결국 넣어버렸지만, 결론적으로 차라리 글로 때우는 편이 낫지 그런 사진은 빼는 것을 추천한다.



P20180102_133615552_EFF3B07B-C39F-4744-AAA3-FEA33AFD9D6F.jpg



휴대폰에 있는 사진이야 이미 디지털화되어있으니 컴퓨터에 옮겨 작업하면 끝. 하지만 그림이나 폴라로이드 같은 사진을 작업하고 싶다면 일단 스캐너로 이미지를 복사해야 한다.



1. 스캐너로 사진 뜨기



제목 없음.jpg



예전에 프린터가 고장 나서 새 제품을 구매할 때 일부러 복합기를 골랐다. 스캔은 물론 복사와 인쇄까지 깔끔하니, 이런 작업을 할 때는 여간 유용한 게 아니다. 스캐너가 있다면 일단 스캔하는 방법은 아주 쉽다. 사진이나 필름을 기계 위에 올려둔 후 '그림판'을 켠다.


그림판 클릭 > 파일 > 스캐너 또는 카메라 >


를 누르면 어떤 창이 하나 뜬다. 그때 '사용자 설정'에서 화질만 300으로 맞춰준 후 스캔하면 된다. 인디자인에서 편집할 때 쓰는 사진은 화질 최소 300은 돼야 하기 때문에 스캔을 저화질로 한다면 나중에 봤을 때 화면이 깨져 보일 수 있다.



Ventra 복사.png
writing class 복사.png
휴대폰 드로잉 복사.png



그러면 이렇게 티켓이나 그림을 쉽게 스캔할 수 있다.



사진 2.png
drawing score 복사.png



폴라로이드 사진도 나쁘지 않다. 너무 밝거나 예상과 다른 색상이 나왔을 때는 스캐너로 명도를 맞출 생각 말고 작업 과정이 잘 보이는 포토샵을 이용해서 편집해보자.





2. 인쇄용 사진으로 변환하기




내 책에 이 사진은 꼭 넣고 싶어!


라고 생각한다면 지켜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가 사진 파일을 CMYK로 설정하는 것이며, 두 번째가 이미지 해상도 300 이상 설정이다. 후자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사진이 책에 깨지게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자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이미지와 함께 설명하며 일단 사진을 편집하는 과정을 아래에 나열해본다.


1. CMYK 설정
2. 이미지 크기 및 해상도 변경
3. 명도/대비 맞추기



1.jpg 오늘 편집해 볼 이미지



1. CMYK 설정



CMYK는 듣기에 무척 생소할 수 있다. 나 또한 출판 수업을 들으며 처음 들어봤다. CMYK는 각각 시안, 마젠타, 노랑, 검정(쉽게 말해 파빨노검)을 의미한다. 인쇄기는 책을 뽑아낼 때 이 네 가지 색상을 조합해서 수천 개의 색깔을 만들어대는데, 재생 토너를 살 때 네 가지 잉크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jpg


이미지 > 모드 > CMYK 색상


때문에 파일을 수정할 때는 일단 화면(/사진) 모드를 CMYK로 바꾸어둘 필요가 있다. 대부분 설정이 위와 같이 RGB로 되어있는데, 이렇게 보고 사진을 편집하고 책으로 뽑는다면 (물론 인쇄소에서 뽑아주지도 않지만) 사진이 아주 눈 뜨고 볼 수 없게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CMYK로 설정해둔다면 완벽하진 않지만 인쇄했을 때의 색상을 상상하며 편집하기가 수월하다. 또한 사진 설정을 CMYK로 하지 않으면 인쇄소에서 파일이 잘못됐다고 전화가 온다고 한다. (전해 들은 이야기라 실제로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6.jpg



설정을 바꾼다면 이렇게 사진명 옆이 (CMYK/8)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2. 이미지 크기 및 해상도 변경


10.jpg



그다음은 이미지 크기와 해상도를 바꿔줄 차례다.



15.png


이미지 > 이미지 크기 > 해상도 300


해상도 300은 뭐랄까,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겠지만) 책의 한쪽을 채울만한 사진 해상도로 적당한 듯싶다. 만일 책의 두 페이지, 펼쳤을 때 꽉 들어차는 사진은 해상도 500까지도 올릴만하지 않나 싶다. 그럴 때는 인디자인에 두 가지 버전의 사진을 둘 다 넣어보고 비교하는 것이 좋다**.



** 이래서 디자인은 노고다라는 소리가 나오나 싶다.



11.jpg
12.jpg
사진 폭(가로) 863과 폭 130의 차이


정방향으로 찍은 사진의 원래 크기는 863x863mm였다. 내가 냈던 책의 폭이 128x188mm(B6크기)였던 것을 생각하면 사진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부의 사진 크기를 폭 130-135mm***에 맞춰 편집했다.


물론 큰 사진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인디자인에 큰 사진을 많이 넣을수록 속도가 느려지고 튕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나는 미리 사진 용량을 줄여 넣는 것을 선호했다(인다지인을 가르쳐준 사장님의 꿀팁이기도 했고)




*** 사진을 128mm가 아니라 + 4mm 정도 하는 이유가 또 따로 있지만, 오늘 다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 다음 인디자인 편집 부분에서 언급하겠습니다.





3. 명도/대비 맞추기


뭔가 구도가 기가 막힌 사진을 찾아냈다! 책의 네 번째 챕터에 쓰면 딱이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뭔가 촌스럽다. 색이 너무 진해서 부담스럽거나, 혹은 너무 밝게 나와서 건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이제 명도와 대비에 변화를 줄 순간이다.



2.jpg


이미지 > 조정 > 명도/대비


명도와 대비 증감에 따른 사진의 변화를 표현하자면 이렇다.


명도 증가 : 사진이 밝아짐
명도 감소 : 사진이 어두워짐
대비 증가 : 사진이 진해짐
대비 감소 : 사진이 흐릿해짐



3.jpg
4.jpg


말로만 하면 감이 안 오니 사진을 보고 비교해보자.


왼쪽은 "명도 +0/대비+0"인 사진이다. 말 그대로 원본. 반대로 오른쪽 사진은 "명도 +30/대비+50"으로 바꾼 사진이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했다면 죄송하지만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이 정도의 변화가 딱 알맞다는 혼자 결론을 내렸다.



0000.jpg
3050.jpg
왼쪽이 원본, 오른쪽이 명도와 채도를 각각 30/50씩 올린 사진이다.



잘 안 보일 수 있으니 저장한 파일을 가져와봤다.


엇, 뭐야. 명도랑 채도 문제가 아니라 사진이 아주 파래졌는데?



싶다면 그것이 바로 RGB와 CMYK 설정의 차이다. RGB는 스크린 화면(즉, 빛이 화면 아래 깔려있는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봤을 때 색감이 예쁘다면, CMYK는 종이에 잉크가 찍혔을 때의 색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화면 상으로 보는 것과는 아주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내 책에 사진이 이렇게 찍힐까(내 예상과 무척 다르게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 이 파일을 인디자인에 넣어보면 된다. 분명 인디자인에서는 내가 저장했던 색감의 사진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거다.





* 책 분위기에 맞는 명도/대비 조절



7.jpg



물론 사진이 *쨍하다고 해서 무조건 예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감성 에세이-개인적으로 감성, 힐링을 사용한 복합어는 좋아하지 않지만-의 경우 흐릿한 분위기의 사진이 더 책에는 어울릴 수 있다. 내 <미국, 로망 깨기_교환학생 일기>는 불타오르는 태양 아래 찍은 사진들이 다수인지라 밝을수록 예뻤지만 말이다.



* 출판, 인쇄 쪽에서는 사진이 밝고 색감이 뛰어난 사진을 쨍하다고 표현했다.



8.jpg
9.jpg


왼쪽 사진이 "명도 +30/대비+50"이며, 오른쪽이 "명도 -40/대비-20"이다. 미세한 차이로 사진의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왼쪽이 주차장의 노란 느낌에 집중했다면, 오른쪽은 새벽에 떠오르는 붉은 일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명도와 대비를 무수히 많이 바꾸고 만져보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장님(인쇄소에서 인쇄 업무를 담당해주시는 멋진 전문가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작가/디자이너들이 자칫 사진 색감을 잘못 맞춰오면 인쇄 도중에도 기계를 멈추고 파일을 고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나중에 고생하지 말고 초기 작업할 때 사진에 통일성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




**이 작업이 만만치 않게 걸리지만, 원고 쓰고 수정하다 한 글자도 보기 싫도록 질렸다면 사진 편집을 추천한다. 그러다 보면 또 명도/대비 고치는 것에 싫증이 나서 원고 쓰는 게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다음에는 강원도 여행 마지막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공감(Small ver.).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 원고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