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인쇄 전 체크 사항

기장님! 제가 책을 만들건데여,

by 글지마








인쇄소에 전화를 하다면, 내 머릿속에 이미 한 권의 책이 나와있다는 것. 서점에서 조사한 것을 토대로 판형과 코팅, 페이지가 명확한 인디자인 파일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인쇄소에 파일만 보내면 끝날 것만 같다.


하지만 그전에, 인쇄소에 들려 *가제본을 뽑기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책등(세네카)이다.




*실이나 철사 스프링 따위로 책을 임시로 묶는 방법. 또는 그렇게 만든 책.이라고 말하지만 100부, 혹은 200부 인쇄 전에 책이 어떻게 인쇄될지 확인하기 위해 한 권 샘플로 뽑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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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이란 쉽게 말해 책꽂이에 책을 꽂았을 때 보이는 부분을 말한다. 책등은 페이지 수(p)와 종이의 무게(g)에 따라 두께(mm)가 달라진다. 때문에 인디자인으로 표지를 만들 때 책등을 설정하기 전에 인쇄소에 전화를 해서 이런 식으로 물어봐야 한다.




실장님(혹은 기장님). 제가 B6(판형)로 288페이지 책을 만들 건데요, 미색 모조지 100g을 쓰려고 하거든요. 그럼 세네카(책등)가 어떻게 될까요?




그럼 전화받아주신 분께서 **책등(세네카)이 몇 mm인지 알려주실 거다. (내 책의 경우 7.3mm였다.)



**사실 세네카는 일본어인지라 책등이란 표현을 쓰는 것이 좋다고 여겨지나, 출판 업계에서는 아직도 세네카라고 많이 사용한다.


** 인터넷에 찾아보면 책등 계산법이 나오기도 한다. 인쇄소에 전화하는 게 무서워서 가끔 이걸로 계산해서 편집하고 인쇄소에 파일을 보내는 분들이 계신데, 만일 책등 계산이 잘못됐다면 가제본이 이상하게 나올 수 있으니 차리리 전화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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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책등까지 알고 편집을 마쳤다면 정말로 인쇄소에 찾아갈 차례다. <1인 출판> 선생님의 진행에 따라 우리는 위의 칠판에 적힌 사항을 내 책에 맞춰 작성하였다. 인쇄소에 찾아뵙지도 않고 떡하니 파일만 보내고 만들어주세요, 그건 너무 무심할 수 있으니 이왕이면 직접 찾아가서 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으니 처음이라면, 정성스럽게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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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잡히질 않을까 싶어 칠판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내 책을 예시로 들어 인쇄오에 알려드렸던 내용을 한 번 적어본다.



글지마 / <미국, 로망 깨기_교환학생>
B6(128x188mm) 무선제본
표지 - 4도 칼라 / 무광 코팅 / 랑데뷰 240g / 날개 없음
내지 - 4도 칼라 / 288페이지 / 미색 모조지 100g



정도의 정보는 알려드려야 인쇄소에서 다시 전화 올 일이 없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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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을 뽑아볼 곳으로 한 곳을 추천하자면, 부천 삼산체육관 5번 출구 근처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안에 '프리원'이라는 인쇄소가 있다. 다른 대형 인쇄소의 경우 한 권을 뽑을 때 가격을 많이 받지만 이곳은 뭐랄까, 소량 인쇄가 무척 싼 편이다.


사실 나는 인쇄소에 가는 직전까지도 파일 편집을 마치지 못해서 7호선 벤치에 앉아서 마지막까지 작업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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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진흥원 로비




결국 나와 마찬가지로 편집을 끝마치지 못해서, 저장을 잘못해서 로비에서 다 같이 모여 노트북을 꺼낸 작가님들. 마지막으로 USB에 든 파일을 확인한 우리들은 2층으로 올라가 인쇄소로 향했다. 처음 들려본 장소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니고 내부를 찍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나중에 인쇄소 감리하러 갈 때는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잘 부탁드려요!"


USB 파일을 옮기고 값을 치른 다음에 우리들은 인쇄소를 빠져나왔다. 다음날이면 14권의 책이 나온다는데, 이렇게 신기할 수가. 나중에 보니 오전에 파일을 보내드리면 4시까지 책이 나오기도 하는 것을 보면 1권 뽑아 보는 것은 인쇄소 가기까지가 힘들 뿐, 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참 순식간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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