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장사 잘 되는 스타벅스 옆 건물에 스시집이 생겼다.
하필이면 두 가게 다 유리창은 더럽게 넓어 서로의 내부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스타벅스는 장사가 잘 됐다.
카페의 바 테이블 자리란 의자가 사뭇 불편해서 그곳까지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이미 내부가 만석임을 뜻했다.
건너편 스시 집은 손님이 없다.
그게 점심이든 저녁이든 그 사이 애매한 시간이든 손님이라곤 호기심에 들린 한 두 팀 뿐이었다.
하염 없이 창밖만 바라보다 스시 가게 주인은 스타벅스의 손님과 눈이 마주치기도 했다. 그럴 때면 괜시리 커다란 밥통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가게는 텅 비어있고
주인은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봤다.
하염 없이 오늘이 되도록 빨리 끝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