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dna Fine Art Center, 내가 한 학기 동안 가장 사랑하면서도, 전공 건물보다도 많이 들린 곳이 바로 이 예술 센터. 한국말로 하자면 예대 건물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기숙사에서 학교 캠퍼스로 향하는 길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 건물에서 영문과 전공인 내가 수업을 듣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한국에서는 워낙에 전공을 넘어서 타과의 전공 수업을 듣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여기서는 드로잉 교수님이 부전공을 미술로 신청하라고 권할 정도로 수업 셀렉의 폭이 넓다.
예술을 하는 이나, 좋아하는 이나, 혹은 예술인 모두에게 있어서 예술이라는 것은 참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술처럼 눈을 확 사로잡는 "예술" 분야가 아닌 글을 쓰는 것을 더 사랑하는 나에게도, 설치 미술이나 벽에 비치는 조명 미술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제 보니 이 더럽게 그리기 싫었던 식물을 그리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던 일인지 모르겠다. 다시 식물을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드로잉이나 컬러링 수업을 듣는 학생의 작품을 전시해둔 학교 건물 내의 전시회다. 나는 사진보단 드로잉에 더 소질이 있는 편이지만 전시회 구경은 사진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드로잉 작품은 놔두고 사진 쪽에서만 계속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애증의 예대 건물이지만, 그런 가기 싫은 마음을 다잡고 건물 안에만 들어서면 참 이렇게 예쁜 장소도 없지 않나 싶다. 한국에 돌아가면 또 보고싶어 질 것같다, 영문과 건물보다도 말이다. 시간이 다 가기 전에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