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등록

Fingerprint Registration

by 글지문덕



오빠 소리를 좋아했던 심장이
요즘은 아빠 소리에 웃으며 반응한다.

놀이터에서 뛰놀다 물 달라며 달려오는 너
이마 위 머리가 비 맞은 것처럼 젖어있다.

뛰다가 발목을 삐끗했는지
찡그린 눈과 괴로운 표정으로 다가온다.

주물러주고 호- 해주면서
이제 괜찮다 말해주니 누런 코 흘리며 웃는다.

너를 볼 때마다 너의 모닥불 같은 빛이 흘러든다.
얼어있던 심장은 녹아버리고 빛으로 채색된다.

눈 코 입, 구석구석이 영롱하다.
눈동자에는 우주가 담겨있는지
경이로운 빛깔이 나를 찌릿하게 끌어당긴다.

이것 내 거 저것 내 거 따지길래
"너는 누구 거야?" 물어보니 엄마 거란다.

미안하지만 누가 뭐래도 너는 영원히 내 거야.
하늘이 알고 있단다.
너의 영혼에 찍혀있는 내 사랑의 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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