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 거머쥔 퇴근길
햇살이 좋다
특히 초록을 거머쥔 햇살
초록이 좋다
그중에서도 비 개인 뒤 초록
종일 책상 앞에서 일하고
퇴근길에 초록 햇살을 보는 순간
웅크리고 있던 마음이 이완된다
눈에 잔뜩 베인 힘도 스르르 풀린다
입이 근질근질한 바람은
초록과 햇살의 속삭임을 듣고
내 귓불을 스치며 살짝 전해준다
존재와 존재 사이에 기류
우리 셋은 삼각관계라서 묘하다
이런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