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2. 서평
제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슬픔이겠지만, 그 아이가 부모님들께 주었던 보석 같은 추억들이 퇴색하지 않을 정도로만 슬퍼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한 번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생각해 본 적 있지 않나요?
사건 사고가 많은 대한민국에 살다 보니 요즘 들어 부쩍 생각이 난다.
오늘 하루가 제일 젊은 날이며 매일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인생인데 갑자기 생각나는 것도 참으로 웃기다. 아마 항상 불안에 떨며 살 수는 없으니 어느 정도는 잊고 살라는 생존 본능 덕분이겠지.
저자 이호는 법의학자로서 죽음에도 교훈이 있다고 말한다. 보통 미래를 알고 싶다면 역사를 공부하라고 하던데 같은 이치려니 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죽음에 슬픔의 우위가 있을까? 다 같은 죽음이지만 가장 가슴을 무겁게 하는 것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어린아이가 돌연사하는 경우 아동학대를 염두에 둬서 부검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 부검을 마친 저자가 조심히 건넨 위의 말 한마디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내 옆에 당연히 있어야 할 사람들이 사라졌을 때의 슬픔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보통의 위로가 아닌 슬픔에 덮인 추억을 바래지 않게 하자는 발상이 새롭게 다가왔다. 보석 같은 추억을 위해서는 일단 현재에 충실하며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