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꿈에 발을 딛다

by 문수인



아침부터 마음이 부산했다. 어제 브런치스토리에 작가 신청을 했는데 오늘 발표가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 전날에도 신청을 했었지만, 저장한 글을 선택하지 않고 신청하는 실수를 범했다. 작가 소개와 활동 계획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다시 신청했는데 승인이 될지확신이 없어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수업 시작하기 전 두 시간 여유가 있어서 책리뷰를 썼다. 쓰고 나서 파김치가 되어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알람이 울렸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벅참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기쁨이었다. 특별한 스토리텔링 주제가 없는 에세이와 지극히 평범한 서평에 자신이 없었는데, 이 알림이 내게 "스스로를 더 믿어도 돼"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기쁜 마음이 되니 온몸이 자연스레 움직여졌다. 타인이봤을 때 "저 사람 뭐 하고 있는 걸까?" 생각이 들 정도로 어정쩡하게 발로 템포를 맞추며, 남편과 가족 단톡방에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마음을 나누고 있는 선생님께도 조심스레 소식을 전했다. 선생님은 본인 일처럼기뻐해 주셨다. 그 진심 어린 축하에 순간 눈물이 날 뻔했다. 위로는 쉬울 수 있지만, 진심으로 축하하고 축하받는 것은 어렵다는 걸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서로의 꿈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며, 선생님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꿈에 한 발 다가선 하루는 평소보다 길게 느껴졌다. 소중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모습이 계속 떠올랐고, 문득문득 웃음이 났다. 이 순간을 마음 한켠에 고이 담아두어 앞으로의 시간을 더 단단히 살아내고 싶어졌다. 꿈에 다가가는 길이 선명해진 순간, 눈에서 반짝이는 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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