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헤어지고
햇살은 땡볕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뙤약볕에 몸을 맡긴 채
모두 조금씩 녹고 있다
당신은
이 더운 날 한순간
나를 떠올렸던 걸까
수줍은 미소로
장미 품은 양산을
내게 건넨다
뙤약볕 한가운데서
그늘을 건네려는 마음이
너무나 고와 말을 잃었다
오늘 나는
당신의 그늘 아래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녹을 걱정 없이 가만히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