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오고 가는 자동차
횡단보도 위
저마다의 포물선을 그리며
지나가는 사람들
높이 세운 건물
네모난 창문 속
같은 듯 다른 모습들
목적지로 향하거나
목적대로 움직이는 사람들
모두
마음에 배낭을 짊어진 채
짓눌리고 부서지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아프지 않은 사람 없다는 게
위로인지
타인이 자신의 아픔을 모른다는 게
다행인지
무거운 마음
가득 안고
공원으로 간다
녹음이 건네는 향을
깊게 들이쉬며
치유의 세계로 들어간다
의자에 앉아
하늘을 벗 삼으니
묵은 감정들
온통 파랗게 물든다
파랗게 씻긴 마음으로
다시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