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멍이 짠이와 24시간》 #1
짠이에게 아침저녁으로 챙겨 먹어야 할 약이 생겼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컥컥거리는 기침이 잦아지길래 병원에 갔더니 나이가 들어서 그렇단다. 물론 같이 사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행히 곧바로 의사의 전문적인 소견을 들을 수 있었다.
“심장이 커…져서 그런 건데… 심장이 커지면서 폐를 눌러… 가지고… 숨 쉬기가 어려웠을 건데…….”
몇 분에 걸친 의사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짠이의 커진 심장을 정상적인 크기로 유지시켜 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매일 아침과 저녁 두 차례 밥을 먹기 전에 먹어야 하고 약을 먹은 뒤 바로 밥을 먹어도 약효과가 떨어지니 시간차를 조금 두고 밥을 먹는 게 좋단다.
내 약도 잘 안 챙겨 먹는데 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약이 좀… 비싼데요…. 하루치 처방하…면 사천 사백 원이에요….”
하루 약 값이 4,400원이라고? 일주일에 30,800원, 한 달이면 132,000원, 일 년이면 1,606,000원. 백육십만 원!
14살 먹도록 큰 병치레 없이 나름 건강하게 살아오고 있는 할멍이 짠이에게 항상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다. 그런 짠이의 심장이 건강하기만 한다면야 하루 4,400원이 대수겠는가.
나도 모르게 동물병원을 나서며 한숨을 내쉬었던 이유는 지금이 프리랜서에게 유독 추운 겨울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