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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스윙 Apr 16. 2020

결국 Lock down

3월 25일. 결국 영국도 Lock down을 했다. 원래 매일  오후 4시에 총리가 스피치를 하는데, 5시 8시 미뤄지더니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그냥 심플하게 Lock down이라 하면 될걸, 또 영국스럽게 돌려서 말하는 느낌이었으나 결론은 돌아다니지 말란다. 회사도 3주간 셧다운 되었다. Essential key workers를 빼면 모두 집에 있어야 한다. 정말 집콕이다. 얼마나 사람들이 말을 안 들었는지 정부에서 문자도 돌리고 있다.


이런 결과는 당연히 예상했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라는데 삼삼오오 회사에서 모여 수다 떨고, 심지어 그냥 회의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BBC와 Guaridan에서 말하길 지난 주말 동안 공원에 사람들이 북적대고, 심지어 런던 지하철은 미어터졌다고 언급하며 사람들의 행동이 (2m 사회적 거리도 무시하고) 이기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제 알았니? 날씨가 좋아졌으니 누구나 나가고 싶다. 다만 여긴 마스크도 안 쓰고 아직도 그냥 ‘독감’ 정도로 취급하고 내 자유가 먼저라며 정부의 읍소를 깔끔히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의 이기심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이들의 방임을 보면 그냥 고개만 가로저을 뿐이다. 

마스크를 중국 친구들로부터  공수 받아서 일부를 주변에 나눴다. 마스크는 효과 없고 박테리아에나 효과 있다고 하며 마스크에 엄청 비판적인 모드인데 막상 좀 준다 하면 거절 않고 단숨에 냉큼 받는다. BBC에 한 의사가 나와서 마스크 쓰는 것이 효과 없다고 며칠 전에 엄청 떠들어 댔는데,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을 어리석은 전문가 한 명의 발언과 함께 타개하려는 어설픈 정신승리로 보였다. 도대체 나는 중국의 언론 탄압과 BBC의 언론 선동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그 나물의 그 밥이다. 중국에 지금 마스크 여유분이 많다던데, British standard 지키느라 수입을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어쨌든 의료진도 장비가 부족하다 한다. 


초반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집에 있으라면서, 뭐 디지털 서비스로 기저질환 있는 환자에게 개별로 연락이 갈 것이라며 보리스 존슨 옆에 꼬장꼬장 아줌마가 떠들었다. 개인정보보호 어쩌고 하더니 결국 개인 정보를 이용한다. 이중적이다. 취약계층을 위해 식재료 배달까지 다 지원을 해준다 하는데(듣자마자 도대체 그런 인력은 충원하고 준비돼서 말하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음), 다음날 회사에서 AGE UK 발런티어 모집한다고 공지가 내려왔다. 이건 뭐 대책도 없이 일단 지른 것인가? 보면 볼수록 이들의 행보는 충격적이다. 이것도  문화 차이일까.


Lock down이라고 하니 집에만 있기 답답한지 주변에 자전거 타는 사람이 늘었다. 진짜 헐이다. 그래도 회사에서 거의 반 죽어가는 콜록콜록 소리는 안 들어도 되니 뒷목은 덜 잡을 듯하다. 살다 보니 정말 별일이 다 있다. ‘내 권리’가 중요한 자유주의 국가에서는 대신  나의 생존도 스스로 챙겨야 하는 걸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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