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윗스윙 Feb 28. 2021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고찰

사진출처: https://www.tibco.com/


17년도에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을 때 나는 대학원에 있었다. 한국에서는 지금의 주식처럼 벼락부자가 됐다는 말이 들리기도 했고 연일 뉴스에 보도되는 와중이었으나, 영국에서는 그런 투기성 붐은 딱히 없었고 비트코인 자체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 친구들과 재밌는 토론을 많이 했다. 이 신기술에 대한 정보도 많이 없었고 정말 말 그대로 ‘Novel’ 했기 때문에 관심 가지고 파볼만 한 논문 주제로도 인기가 많았다. 특히 수업 시간에서는 여러 과에서 무조건 한 챕터씩 다루는 주제였다. 아직도 내 머리로는 컴퓨터 로직(?)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이해는 안 가는데, 과제하면서 하도 없는 정보를 뒤져봐서 블록체인의 컨셉과 활용도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정보를 저장하는 또 다른 방식인 것인데, 어느 한 권력을 가진 집단 이를테면 정부나 은행이 이를 컨트롤하지 않기 때문에(로비를 한다거나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해) 투명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중앙집권화된 권력이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범죄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여지도 있다. 그래서 2017년도 당시에도 이미 미국에서는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 각종 입법안과 정책들이 나왔는데, 지금 벌써 4년이 흘렀으니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블록체인 기술 중 암호화폐는 일부이고 오히려 기업들 간의 여러 계약서들, 부동산 거래서, 병원에서 환자들의 차트 교환 등으로 널리 사용할 수 있다. 번거롭게 여러 기관이나 시스템을 거칠 필요가 없도록 하기 때문에 정말 유용한 기술이라 생각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도 이것이 적용되면 시간이 대폭 줄겠다 추측했다. 2017-18년도에도 이미 몇 기업은 시험으로 이 기술을 활용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기술의 장점을 인지해서 우리는 작년 초? 재작년 말? 즈음 암호화폐에 일부 투자했는데, 조금 늦은 이유는 영국 거래소에 신분증 내고 신청하고 승인받는데 1년 가까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법안이 처리되었고 영국에서는 심지어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고도 소문만 들었는데, 작년에 러쉬에서 온라인 구매를 하면서 비트코인 결재를 실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세상에나 이게 쓰이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이 기술의 쓰임에 좀 더 확신이 생겨서 작년에 주변에 조금이라도 여윳돈 있으면 사보라고 말을 했는데, 얼마 전 폭등했을 때 물어보니 대부분 안 샀다가 최근에 폭등하니 조금씩 들어가는 것 같았다. 모두가 집중할 때 우르르 들어가니, 그게 투기고 꼭지가 아닌가 싶긴 하지만...요새 매일같이 한국 신문에 쏟아지게 나오는 투기성 비트코인 기사에 피로감이 상승한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서는 가상화폐에 그것도 비트코인에만 포커싱이 돼서 정작 큰 틀인 블록체인에 대한 활용은 못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블록체인은 당연하고 암호화폐도 미래에 사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것이 꼭 비트코인일까?라는 것에는 의문이 든다. 더 투명하고 안전하고 빠르고 더 탈 중앙화된 암호화폐가 개발된다면 그것으로도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빠르게 흘러가니 이러한 흐름을 빠르게 잘 파악하는 것도 우리 세대가 직면해야하는 해야 하는 공부라면 공부랄까.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