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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스윙 Jun 02. 2021

영국에서 이직하기 (1)


언제까지 회사를 다녀야 하는 걸까... 싶다가도 내가 뭐 특별한 재주나 사업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젊기도 하니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며 경험을 쌓아보는게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은 영국에 살면서, 일도하고, 이것저것 사부작사부작 하고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영국 문화가 한국과 다르니 또 다른 부분에서 빡치는 (열받는으로는 표현이 안됨 더 세야 함), 일이 있긴 하지만 워라벨이 워낙 훌륭하고 개인주의가 너무 당연해서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생계를 위한) 회사 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든다.


#CV

이력서는 주기적으로 (분기별, 6개월마다) 링크드인과 개인 파일 모두 업데이트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유는 한꺼번에 하려면 일단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세부사항을 잊어보리거나 놓치기도 하고, 한 번에 정리하려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또한 더 누적되고 업데이트된 최신 정보가 리쿠르터로부터 연락 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좋다고 생각했다 (어떤 프로젝트와 롤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니).


#인터뷰

인터뷰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봤다. 처음엔 긴장이 돼서 예상 질문 20-30여 개 정도를 뽑아 스크립트 달달 외우고 잔뜩 긴장한 들어간 상태로 접근했는데, 하도 하다 보니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경력직이기 때문에 나오는 질문도 깊이와 범위도 어느 정도 빤히 보이는 것이 많다. 특히 CV를 가끔 정리해 주면 기억이 나름 구조적으로 기억되기 때문에 질문에 대답하기도 수월하다. 프로젝트에서 어떤 일을 주로 했는지, (외국인이니) 영국에서의 삶이 어떤지 등 모든 것이 사실 내 경험 베이스이기 때문에 경험을 한 것을 자연스럽게 말하면 된다. 음, 사실 반복된 인터뷰와 암기로 터득했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났겠다.


#연봉협상

리쿠르터한테 연락이 오던 혹은 진행 중인 인터뷰가 마무리될 즈음이면 항상 언급되는, 아니 언급되어야만 하는 것이 연봉이다. 그래야 그다음이 또 진행된다. 처음에는 대충 생각하고 가서 질문을 받으니 대답도 뭉뚱그려 하고 기준을 얼마나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당황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일하면서 업계 연봉 수준을 파악하고 자기가 원하는 금액을 어느 정도 range로 명확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이 서로에게 깔끔하지 않나 싶다. Range이니 그 안에서 네고도 할 수 있고 스스로도 아쉬움이 덜하다.


#Reference

진짜 이곳은 모든 것이 레퍼런스 문화다. 아직도 적응은 안 되는데 또 한편으로는 개인 신원 파악이기도 하고 뉴스 보면 스파이도 종종 있으니 요구되는 것 같기도 하고.

대학원 원서 쓸 때, 집 구할 때, 회사 들어갈 때, 비자 신청할 때, 뭔가 큰일이 있으면 다 레퍼런스가 필요하다. 심지어 영국 사람들은 여권 받을 때도 필요하다고 한다. 어쨌든 우리는 여기서 오래 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레퍼런스 요청하는 사람이 한정적인데 그래도 항상 선뜻해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참 고맙다. 연말에는 연하장을 많이 뿌려야겠다. 귀찮을법한데 레퍼런스 받는 입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최근 3년 치 증빙을 위해 대학원 교수님, 현 회사, 한국 회사 동료로부터 한 통씩 세 통을 받았고, 정부 Security 체크를 위해 다시 각각 다른 사람으로부터 3통씩 총 6통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기에 정말 또라이 처럼 하지 않았다면 무던하게 써주는 것 같다.


물론 이렇게 준비가 되더라도 해당잡의 수요가 결국 많아야 접촉이 된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상 초반에 잡찾기는 정말 어려웠는데 (아무래도 일부 필드는 외국인에게 진입장벽이 있다), 어느 정도 영국 내 경력이 생기고 레퍼런스가 확인이 가능하니 연락 오는 횟수가 확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 자체도 없어지고,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확 바뀐 와중에 하는 이직이라 당장의 포지션뿐 아니라 앞으로의 내 업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하게 됐다. 일단은 뭐, 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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