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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뭘까. 현대인이 발 딛고 선 팍팍한 회색 지대에서 ‘사랑’이란, 덜 자란 이들의 어리석은 희망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념하지 못할 최후의 보루가 된 듯하다. 덕우들은 어떤 사랑을 기대하고 있을까. 덕우야, 사랑은 뭘까?
*분량 상 모든 답변을 담지 못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나의 세상을 넓혀가는 일. 사랑을 이유로 안 해본 일을 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밤 나 몰래 잠든 이를 떠올리며 그리움에 사무치는 숙제를 떠안는 것
다정한 발 도장
촉촉한 콧방울
오롯이 나를 향한 시선
내 주위를 공전하는 따스함
사랑은 자해다. 가족, 친구, 심지어 덕질까지, 어떠한 형태의 사랑도 결국 끝은 존재한다.
영원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는 이유
가볍게 찾아와서 무겁게 자리 잡는 것
우리는 단점들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여전히 사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너무 좋아서 결국 나를 슬프게 만드는 것
사랑은 잔잔한 물결처럼 일상에 잔잔히 스며드는 것
모든 걸 움직이는 힘!
내 삶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당신이 요리사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편식이 사라지는 것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원초적인 구심점
내가 아플 때 포도 껍질을 하나하나 까주는 우리 엄마
내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
희생하는 것
마음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조건 없는 마음
내 감정과 삶과 영혼을 더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것
내 삶의 일부를 떼어줄 수 있는 것
낭만을 줄 수 있는 것
의지라는 이름으로 짐을 두는 게 아니라 같이 갈 수 있는 것
외할머니가 하루 동안 마련해 준 나만의 여관 냄새
끈질기게 생각나는 것
그렇게 됐네.
참치김밥, 떡볶이, 순대 꼬치 그리고 오뎅 국물
무언가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흔쾌히 내어놓을 수 있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슬프게도 하는 것
인생이란 여정에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힘이 되며 의지할 수 있는 것
서로의 ‘진심’을 알아주고 배려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
간직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던, 다정했던, 레몬같이 톡 쏘기도 하는, 마지막까지도, 봄 따라 흩날리는, 수채화 같던, 여전히 자리하는, 잘라낼 수가 없는, 처음 느껴본, 카메라에 고이 담아둔, 테두리가 소용없는, 파도치듯 밀려오던, 희미해져 버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