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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맥교지편집위원회 Sep 01. 2022

[83호] 여는 글

편집장

 안녕하세요. 교지편집위원회 근맥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걱정과 애정을 담아 안부를 여쭙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서로의 안부를 자주 물었던 지난 날들입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던 일상에서도 무탈하셨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숱한 비대면의 날들을 지나 전면 대면 학기가 돌아왔습니다. 잠자던 강의실들이 기지개를 켜고 학우분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합니다. 근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학우분들로 북적일 학교를 기대하며 근맥의 표지도, 포스터도, 현수막 문구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한가득 담아내고자 했던 고민의 끝맺음이 마음에 드실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희망’에 대해 고민합니다. 희망은 곧 용기가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세상을 희망하는 것만큼 용기 있는 일이 있을까요? 저마다의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우리의 세상을 희망하는 데 시간을 쓰는 일을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그리는 마음이 있다는 것만큼 다행스러운 일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희망을 품고 계신가요? 희망은 종종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희망을 심어주곤 하기에, 학우분들의 희망이 궁금합니다. 그러다가도 희망하기 때문에 절망하는 날이 있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절망에 걸려 희망하기를 멈추지는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절망이 희망보다 쉬운 세상입니다. 손쉽게 닿은 절망을 묶어두지 말고 흘려보내셨으면, 체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상을 전부 빗나간 지난여름, 근맥 위원들은 언제부터인가 멈춰있던 이야기들을 들춰보았습니다. 하루 사이 유행이 바뀌고 기술이 발전합니다. 그런데 빠르게 달라지는 세상에서도 유난히 변치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큼성큼 내일을  향해 가는데 어떤 이야기들은 여전히 어제에 남아있습니다. 이번 근맥 83호는 함께 내일을 말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내일을 그리며 오늘을 살아내느라 잊혀가는 어제가 있습니다. 한차례 스포트라이트가 지나간 이야기들은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을 돌아봐 줄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멈춰 선 것들에 손 내미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여러분들의 세상에서 한 번쯤 호명되기를  바랍니다. 


 학우분들의 세상에서 내일을 그리는 마음이 끊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각자의 세상을 희망하다 보면 그 자체가 세상을 향한 희망이 되니까요. 함께이기에 세상을 희망할 용기가 생겨납니다. 여전히 쉽지 않고 각진 세상이지만, 여러분에게만큼은 희망이 쉬운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체념이 적은 세상이기를 바랍니다. 


내일을 희망하며, 

편집장 김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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