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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맥교지편집위원회 Jun 09. 2023

[84호][학내] 너도? 나도!

HB

 어느덧 개강이다. 나 잘할 수 있겠지…? 지난 학기를 회상해본다.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전면대면 강의, 진땀을 흘렸던 시험 기간, 부끄러운 흑역사들. 개강이라는 보스를 만난 전사 캐릭터처럼 잔뜩 움츠러든다. 영겁처럼 느껴졌던 지난날들은 레벨업 퀘스트였던 걸까. 전사의 봇짐에는 고민이 한가득 쌓여있다. 그래서 레벨업은 언제 하는 건데! 소리쳐 봐도 돌아오는 건 메아리뿐이다. 설마 나만 힘들어? 누가 개강 좀 멈춰봐…. 그때 정적을 깨고 목소리가 들려온다.


 도와줘요덕성!

 본고는 대학 커뮤니티를 통해 수렴한 학우들의 고민 및 질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1)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고 격려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되었다.


 1. 대학교 시험과 고등학교 시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요시험은 보통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 강의마다 다릅니다.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고등학교 시험은 따라야 할 관점이 명확하다면 대학교 시험은 본인만의 관점과 의견을 더 많이 요구한다는 점? 물론 출제 의도에 부합하는 모범 답안이 있겠지만요….

> 고등학교 시험을 본 지 오래되어…^^. 그래도 덧붙이자면 특별히 다른 건 없다고 느낍니다. 시험을 볼 때 OMR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도? 시험 방식은 강의마다, 또 교수님마다 상이하니 강의계획서나 강의평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성적이 걱정돼요어떻게 하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을까요모두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 학점 따기가 어렵네요.

> 모두 열심히 한다면? 본인도 열심히 해야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습니다….

>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벼락치기 하지 않고 미리미리, 굳건히 공부하면 됩니다.

> 강의계획서를 통해 평가 방식(시험, 보고서 등)을 파악한 후, 본인에게 잘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전략입니다.


2.1. 성적 관리와 아르바이트를 어떻게 병행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가능하면 병행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 학업이나 일상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아르바이트 일정을 잡는 것은 추천해요!

> 프로 알바러로서… 충분한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병행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대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성실함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가장 어렵죠.

> 공강이 있다면, 그리고 체력이 된다면 하루 정도만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근무 일정을 하루에 몰아넣는 게 오히려 시간 관리에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2.2. 실기 전형으로 들어와서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데고등학생 때 열심히 공부했던 친구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을까 싶어요.

> 대학은 리셋입니다. 모두가 처음인 공부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해요. 해를 거듭할수록 배경지식은 내신이 아닌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많이 느껴요. 실기에서 파이팅하셨던 만큼 이론에서도 파이팅하시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


3. 원하는 전공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돼요.

> 생각보다 전공의 장벽은 높지 않아요! 희망하는 전공이 있으시다면, 학교에서 공개하는 경쟁률을 확인하시는 걸 추천해요. 익명 커뮤니티는 '참고'만 하는 정도! 맹신은 금물입니다.


4. 1전공으로 생각하는 전공의 취업률이 높지 않아서 2전공으로 취업률이 좋은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 오랫동안 같은 문제로 고민했지만 결국은 가치관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대학의 목표가 취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탄하면서도 불안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취업률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는 모르지만, 우선은 관심 있는 모든 전공의 수업을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취업률 때문에 원치 않는 전공을 선택하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꼭 전공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전과도 할 수 있으니 다방면으로 생각해보세요. 취업 시에 전공을 살리는 건 정말 개인의 역량이기 때문에 해당 전공의 교수님과 상담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5. 취업이 막막해요.

> 취업, 정말 쉽지 않죠. ‘취업’이라는 단어 하나에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새로운 도약은 늘 막막하고 불안하지만, 그 끝엔 반가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어요. 대학일자리본부에서 진로 상담 및 맞춤 클리닉을 제공하니, 도움을 받아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언젠가 꼭 겪어야 할 일이라면 너무 겁내지 말고 도전해 봅시다. 우린 할 수 있다!


5.1. 사회에 나가면 학점을 내밀게 될 텐데 열심히 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속상해요.

>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그것만큼 속상한 게 없죠. 학점 인플레이션이 취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지수라서 더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학점만으로는 '나'를 온전히 설명하지 못하잖아요. 본인을 설명할 수 있는 강점이 되어줄 부분들을 잘 꾸려나가면 좋겠습니다. :)


5.2. 쌓아놓은 대외활동은 이력서에 한 줄 적히기도 힘들고 자소서에 녹이자니 참 볼품없네요지금에서라도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아요사회에 점점 내몰리는 기분이에요.

> 내가 쌓은 것들이 사회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누구나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언제나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최선이라는 기준 또한 애매모호해 어디까지 해내야 하는지 알 수도 없고요. 충분히 잘했다는 말로 위로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것을 이뤄내신 덕우 님은 앞으로도 많은 걸 이뤄내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지금은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 상태라 스스로를 격려하기 힘든 상태가 아닐까요.

“취업이 중요하지 않다, 기준에 맞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말은 함부로 해드릴 수 없지만 덕우 님의 앞날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6. 학교생활에 있어 제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난다는 게 두려워요.

> 두려운 게 당연해요. 처음이니까요. 막상 부딪혀 보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감당하기 쉬울 수도 있어요. 감당하고 난 뒤에는 다음에 올 부담이 적어지기도 하죠. 이렇게 질문으로 본인이 뭘 두려워하는지를 말할 수 있는 걸 보면, 앞으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응원합니다!

>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난다는 건 결국 내가 접할 수 있는 부분도 늘어난다는 뜻이니 너무 겁먹지 말고 새로운 경험에 집중해 보아요!


7. 대학 생활을 하며 당장에 뭘 할지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힘들어요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하고 있는 것들이 최선인지도 모르겠어요.

> 저의 경우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봐요. 내 삶과 길은 주변이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하니까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조금은 힘을 풀고 마음 가는 대로 걸어보세요. 어떤 선택이었든, 그려온 궤적은 질문자님만의 길이 될 거예요. 내 선택이 최선이었는지는 결국 지나 봐야 아는 거잖아요?


8.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대학에서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처음은 모두가 어렵고 힘듭니다. 지금까지 잘 해냈으니 앞으로도 문제없을 거예요. 먼저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인사도 해보세요. 다들 친절하게 응답해 줄 겁니다.

>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건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도 높아진다는 뜻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8.1. 학부제라 친구가 없을까 봐 고민이에요.

> 각 단과 대학별로 진행하는 신입생 대상 행사에 참여해보는 걸 추천해요! 단과대학 행사가 아니더라도 학교나 총학생회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니까 잘 알아보고 신청해서 사람들과의 교류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또, 우리 대학교는 혼자 다니기 너무 편한 캠퍼스예요. 혼자 다니는 것에 너무 부담을 갖지 않아도 돼요.


8.2. 처음 입학할 당시 동기들이나 선배님들과 관계를 맺을 때 힘들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 ‘아무도 나랑 친구 하기 싫으면 어쩌지’ 고민했어요. 정말 열심히 고민했는데 답이 없어서 관뒀습니다. 닥치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를 더 믿어봐요!

> 내성적인 사람으로서 초반에는 하루하루가 힘들었어요. 뭐라고 인사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한두 번이 어렵지, 다음은 할 만합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뜻밖의 만남이 생기기도 해요.


9. 동아리 활동을 하면 좋은 점이 뭔가요교내에는 관심 가는 동아리가 없고교외 연합 동아리는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해서 고민이에요.

> 동아리 활동의 좋은 점은 경험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지역이나 전공, 취미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관심사나 가치관이 변하더라고요. 가끔 갈등이 생길 순 있지만, 개인적으로 동아리 경험이 웬만한 교양 수업보다 더 유익했어요. 한두 가지 관심사에 몰입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때론 내가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라는 뜻은 아니고요. 일단 시도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물론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요! 마음에 드는 활동을 찾으시길 바라요. 아자아자!

> 아차! ‘교지편집위원회 근맥’에서 이번에 수습위원을 모집한다고 하던데요? 동아리는 아니지만요!


10.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에 어떻게 합격하는지 모르겠어요아르바이트도 동아리도 지원하는 족족 떨어지는데 그나마 붙은 곳에서는 이걸 계속하는 게 맞는지이걸 통해서 얻는 게 있긴 한지 고민됩니다.

> 저도 고민이에요. 지금까지 머리를 부여잡으며 도출해낸 결론은 ‘여유를 가지자’ 이거 하나네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거예요. 꾸준히 오랜 시간 정성을 쏟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를 만나게 되더라고요. 당장 가시적인 성과나 발전은 없어도, 후에 어떤 방식으로든 오늘의 경험이 도움을 주는 상황이 생길 거라 확신해요. 물론 지금의 것을 유지함으로써 손해가 더 크다면 멈추는 게 낫겠지만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꾸준히 도전하시는 열정이 정말 부러워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응원합니다.

> 혹시 자기소개서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지는 않나요? 우리 대학 소통역량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첨삭 프로그램이 있으니, 도움을 받아보세요! 자기소개서 작성에 관한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세요. 가치 없는 일처럼 보여도 결국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밑거름이 된답니다.


11. 덕냥이가 보고 싶어요.

> 저도요….

▲ 덕조, 덕설, 미고


12. 첫 대학 생활에서 주의할 점이나 꿀팁이 있나요?

> 본인 주량 알고 술 마시기! 교내 활동 찾아보고 다양하게 신청해보기! 모르면 물어보기!

> 지레 겁먹지 않기. 책 읽기. 이것저것 해보며 관심사 찾기.


13. 즐겁고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 덕우 님이 바라는 대학 생활이 뭔지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조금 후회하고 미련이 남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졸업 후에 마주할 또 다른 단계를 빛내주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즐거움을 위해서든, 학업적인 성과를 위해서든, 순간순간 목표를 향한 선택을 하다 보면 분명 마음에 드는 대학 생활이 될 거라 믿어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라는 격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이 말에 기대어보겠습니다. 파이팅!

> 선택지가 있다면 후회도 항상 남습니다. 내가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절망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 같아요. 대학 생활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틀에 너무 얽매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학기·학년마다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전사들의 봇짐을 샅샅이 파헤쳐봤다. 몬스터에게 한 방 맞으면 어때, 넘어져도 칠전팔기! 포션 한 잔의 여유를 갖고 다시 일어나자. 우리는 모두 훌륭한 전사다. 이 글이 어깨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기를 바라며, 당신의 여정을 응원한다.


*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지 못한 점, 부득이한 편집이 진행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모든 답변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 의견임을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1) 2022년 12월 31일부터 2023년 1월 5일까지 비대면 온라인 설문조사를 이용하여 학우들의 응답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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