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때부터 자기계발서를 읽었습니다. 그전에는 에세이와 소설, 심리학 책을 읽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기계발서가 한두 권씩 늘더니 지금은 책장을 차지하는 90%가 자기계발서입니다.
자기계발서를 읽은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비슷한 내용을 왜 자꾸 읽는지 의아하다는 엄마의 반응도 이해가 갑니다.
뻔한 얘기인데도 새 책이 나오면 또 사서 읽습니다.
진열이 취미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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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읽기'는 목적이 있는 독서입니다.
독서가 취미라서 재미로 읽으려면 다른 책이 낫지요.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왜 자기계발서 읽기를 멈추지 않을까?
해결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바뀌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내가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읽으면 모두 해결될까요?
읽어서 당장 해결될 일이었으면 10년이나 읽지 않았겠죠.
주입식 교육이라는 말이 있는데 대다수 자기계발서도 이런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선생님 대신에 성공을 경험한 저자의 얘기를 듣는 거죠.
마치 수학의 연산 법칙처럼 자기계발서에는 성공 법칙이 존재합니다.
자기계발서의 범위는 꽤 넓습니다.
성공과 처세, 자기 능력 계발, 비즈니스 능력 계발, 인간관계, 화술과 협상, 청소년 자기 계발과 같이 종류도 다양합니다.
자기계발서에서 빠지지 않는 게 있는데 바로 마인드입니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10년 읽었더니 마인드가 바뀌었습니다.
엄마가 인정하셨습니다. 긍정적으로 변했고 무엇보다 제 자신을 수용하게 됐어요.
바뀌지 않은 게 있다면 여전히 부자가 아닙니다(웃음)
부자들은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다고 부자가 되는 건 아니죠.
저는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게 제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주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시간에, 하고 싶은 장소에서 할 수 있는 부자가 부럽습니다.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을 쓴 송숙희 작가의 <부자의 독서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데 부자가 될 수 있는 독서법이라니 저에게 딱인 책입니다.
책에서 말한 전략적인 독서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전략적인 독서는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하는 독서를 말합니다.
글로벌 기업 켈리 델리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며 책 <웰씽킹>을 쓴 캘리 최는 주제를 하나 정하면 그 주제와 관련된 책을 100권 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떤 분야의 책을 읽든 사업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라고 하는데요. 정말 갖고 싶은 능력입니다.
요즘 사람들 문해력이 떨어졌다는 말을 합니다. 저는 긴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니 문해력은 자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자의 독서법>에서 말하는 문해력은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사고와 통찰이 포함된 개념이에요. 캘리 최 회장처럼 읽은 내용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어야 문해력이 있다고 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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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는 구구절절 옳은 말만 있어서 자칫하면 주입식 교육을 받는 모양새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도 주입식 교육보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 주는 쪽으로 교육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읽고도 전혀 바뀐 게 없다면 내 것으로 소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읽은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나를 알고 내 상황을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사고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고 현실에 적용해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뀝니다.
저는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에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게 있는데요. 바로 '자기계발'의 뜻입니다.
자기 (自己). 남과 구별되는 바로 '나'입니다. 그래서 자기계발은 '나'를 일깨우는 행위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