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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지우 Apr 25. 2023

자신만의 길을 찾는 법

방황하고 있다면

한 번은 혼자 산에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차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하는수 없이 이정표를 보고 길을 더듬어 도착하긴 했지만 실제 우리 인생에서도 이 내비게이션이 무용지물일 때가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고 결혼하고 집을 사고 아이를 낳고 등등 마치 숙제를 하나씩 해치우듯 주어진 길을 잘 따라왔다고 해도 어느 순간 나는 누구이고,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건가라는 문제에 부딪혀 마치 길을 잃은 듯 방황을 하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의 어원은 라틴어의 나위게레(navigere)로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를 뜻한다. 뱃사람들이 만들어낸 항해법이다.

인생을 망망대해를 건너는 것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항해를 할 때 순풍이 불어 배를 밀어 줄 때도 있지만 거센 파도가 치거나 비바람이 불 때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유리하지 않다고 운행을 멈출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길을 찾을 것인가?

이에 대해 장동선 뇌과학자는 3가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현재 있는 위치(Position),  목적지(Goal), 그리고 어떤 길을 고를 것인가(Route Planning)


당연한 얘기지만 우선 현재 내가 있는 위치를 알아야 한다. 처해진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

눈으로 보이니 비교적 쉽게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스텝인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간단하지 않다.   


목적지를 정하려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막막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어딘가로 가기 위해서는 목적지가 있어야 하지만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도달했다고 성공이고 못하면 실패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지 과정을 겪기 위해 목적지가 필요하다. 가다보면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에 갈 수도 있다. 그곳이 보물섬일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경로를 잘 선택하면 항해를 원만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에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해 달라고 할 수가 없다. 목적지까지 직선 경로로 가고 싶어도 바람의 방향이 늘 변하고 파도가 다르고 날씨가 변하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가지 않는다. 언뜻 보기에는 방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흔들리면서 가는 게 어쩌면 파도와 바람에 잘 맞춘 최적의 경로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이나 지도가 있을 땐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 아무 문제가 없지만 고장이 나거나 지도가 없는 상황이라면 누가 더 길을 잘 찾을까? 길을 한번이라도 잃어 본 사람이 잘 찾는다고 한다.


우리는 안전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항구 안에서만 머물러 있다면 배가 가진 원래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게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길을 잃을 용기"다.


바다 위를 운행하면서 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다. 목적지를 향한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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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세바시 강연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을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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