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지우 Jun 03. 2023

나는 왜 회사 가기 싫었을까?

일요일 오후 3시.

직장을 다닐 당시 이 시간이 되면 가슴이 답답했다.

하루는 24시간, 1시간은 60분, 1분은 60초.

시간은 절대적이지만 시간을 느끼는 것은 상대적이다.

60초의 시간을 물 안에서 숨을 참고 견뎌야 한다면 시간은 한없이 더디게 흘러가지만 48시간이라는 주말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아쉬움에 목말라했다. 


회사의 오너도 출근이 싫을까?

가고 싶어 안달 날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싫어하진 않을 것 같다.  

모두 같은 출근인데 이 또한 상대적이다.





이른 아침 피곤한 몸을 일으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하루의 1/3을 매여 있어야 한다(개인 생활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다)

인간관계가 힘들다

과도한 업무에 스트레스 받는다

일에서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다 등 

회사 가기 싫은 이유를 대라면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 


10여 년의 직장생활 동안 몇 번의 이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고개를 든 질문은

'이 일이 도대체 나와 무슨 관계가 있지?'였다.

일 잘하다가 참 뜬금없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직접 번 돈으로 딸노릇, 누나노릇하며 뿌듯해했고

적게나마 물욕도 채우면서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다람쥐 쳇바퀴 돌듯 변화 없는 생활은 마치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다가왔고 이 일을 도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나?라는 의문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일에서 실제로 기대하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거기에는 세 가지 본질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의미와 몰입, 자유다


회사 가기 싫은 이유는 간단하다.

일에서 실제로 기대하는 '의미, 몰입, 자유'가 직장 생활에서는 충족이 안 되기 때문이다.

"난 이 세 가지가 모두 있어"라고 말한다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



주말 밤 쉽사리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내면의 나'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지?'

'나에게 맞는 일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나와의 대화는 금방 끝이 난다.

생각해 봐야 답은 쉽사리 얻어질 리 없고

무엇보다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되기 때문이다.

.

.

.

#퇴사 #커리어전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