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라,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요즘 출근하듯
도서관과 집을 오가고 있다.
오전 10시만 되어도
도서관 일반열람실 좌석은
거의 만석이 되기 때문에,
도서관 개관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도서관 문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렬로 줄을 서 있다.
그리고 문이 개방되는 즉시,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무언의 경쟁이 시작된다.
나는 아직 알지도 모르는 길로,
네댓 명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5분 뒤에 도착한 나보다
더 빨리 자리에 착석해 있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각자가 사는 몫을 해내기 위해
치열한 시간을
쌓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보는 도서관 풍경은
기약 없는 노력으로
고군분투하던 20대의 나를
다시 떠올리게 하였다.
배고픈 20대가 싫었고,
30대에 가까워질수록
불안하기만 했던 시절,
원하는 삶을 운운하기보다는
하루빨리 직장에 들어가
고정적인 월급을 받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정답이라고 여겼던,
그 길을 걷고 있는 지금,
그때의 정답이 지금의 나를
오랫동안이나 지독하게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의 나에게 돌아가
일러준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지금 이곳에서
각기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수많은 사람들 역시
그저 오늘에 충실할 뿐이다.
오늘의 충실이
반드시 빛나는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겠지만,
아무것도 알지 않아야
더욱 후회 없는 오늘을 살 테니까.
전인미답의 인생의 맛을
도서관에서 오랜만에
상기해 본다.
+
춤추라,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긋다 (@geut__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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