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1. 침묵이 어색하지 않다.
여럿이서 함께 보기로 해놓고,
중간에 하나둘 약속을 취소하다 보면,
'혹시 저 친구랑 단둘이 남게 되면 어쩌지...'
걱정스러운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항상 보는 사이라고,
그 무리에서 모든 사람들이
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래가는 인간관계는 편안함에서 비롯된다.
인간관계의 밀도를 결정짓는 것은
오래 알고 지내면서 쌓은
인정도 시간도 아니다.
그냥 분명한 이유를 댈 수 없는
편안함이다.
서로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다음 공기의 흐름을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관계는
조용히 오래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2. 힘들 때나 좋을 때나 나에게 진심이다.
갑작스럽게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안 좋은 일이 생각보다 오래 흘러갈 때,
그럼에도 여느 때처럼
곁에서 함께해 주는 이들이 있다면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한다.
나에게 어떤 다른 기대도 없이
나라는 사람에게
진심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나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내 일처럼 기뻐해 주는 이가 있다면
그들은 전자보다 더 인간적이고
깊은 우정을 품은 사람들이다.
타인의 불행에 대한 연민은
비교적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타인의 성공을 온전히 기뻐해 주는 일은
자기 자신과 동일시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성취 앞에서 자신을 비교하고,
미묘한 상실감으로
시기심을 느끼기 쉽다.
그 본능적인 감정과 생각을
넘어서 나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있다면
나의 존재를 온전히
긍정하고 있는 사람이다.
3. 헤어지고 나서도 찝찝함이 없다.
만날 때는 즐거웠더라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왠지 모를 피로감과 공허함이
들 때가 있다.
누군가와 만나고 나서
이런 느낌이 자주 든다면
무의식적으로 관계 속에서
나의 에너지가 지나치게
소모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화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아서
억지로 호응을 해줘야 하거나,
생각의 차이로 인한 불편감을
감추느라 비롯되는 피로감 등이
모두 해당된다.
만남 뒤 느껴지는 감정은
그 관계가 나를 얼마나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었는지
알려주는 정직한 지표이다.
좋은 관계는 만나고 나면
오히려 고여있던 내면의 생각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며,
더욱 긍정적인 기운을
얻게 되기도 한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인 척
애쓸 필요도,
아닌 척 감정을 억누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온전히 나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관계에
더욱 집중해 보자.
쓸데없는 상상으로 쓸모 있는 일하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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