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번 추석 연휴도 긴데,
어디 여행 안 가?"
"응 집에 있을 거야"
친구와 나눈 카톡 대화이다.
조금 있으면
모처럼 긴 휴가가 찾아온다.
직장인들에게
5일 이상의 빨간 숫자는 마치..
아픈 지 꽤 오래된 다리를
질질 끌고 겨우 길을 걸어다가
마침내 앉을 만한
벤치를 발견한 희열이랄까.
나는 추석에도
여전히 글을 쓰고,
인스타툰을 연재할 예정이다.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늘 집에서 작업하던
익숙한 환경을 바꿔서
집 근처 카페에서
글을 써 볼 예정이다.
나에겐 이게 휴가다.
가장 나스럽게
가장 즐겁게
숨을 쉬는 방식인 것이다.
휴가란 무엇일까.
어떤 이는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평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경험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그동안 소홀했던
나의 다른 역할에 집중하며
오랜만에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쌓는다.
형태는 달라도
본질은 비슷하다.
다시 살아갈 힘을 비축하는 일.
휴가는
지금의 일상이
다시 버텨지게끔,
내 안의 결핍과 갈증을
현명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초인적인 힘을 만들어 준다.
한순간에 부끄러웠던 나날들을
훌훌 날려 보낼 시간을
벌어주기도 하고,
강렬했던 사건들 사이에서
미처 돌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다시 꺼내어 다독이기도 한다.
그러니 그 어떤 것의 외력에도 뺏기지 말고,
나를 다시 살게 해주는 것들로
이 귀중한 휴가를 가능한 한
온전히 만끽해 보자.
각자의 방식으로
충분히, 충만히.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나를 되찾는' 그림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