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오늘 동기 모임 안 가?"
"약속이 있어서 미안."
입사 5년 차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결성되는 모임은
웬만하면 참석하려고 노력했다.
직장 생활에서 인맥관리는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직장의 인맥은 소위
'거래'의 성격을 띤다.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얼굴을 익히고 친분을 쌓는다.
그러나 이러한 인맥은
결국 필요에 의해 맺어졌기 때문에
그 필요가 사라지면
관계의 끈끈함도 쉽게 사라진다.
조금씩 피상적인 관계의
허무함을 절감하게 되면서,
나의 몰입의 방향도 바뀌게 되었다.
진짜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활동을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경제적 보상이 없어도,
그저 행위 자체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들에 도전하였다.
막연히 상상에만 머물러있던
일들을 실제로 해보니,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타를 메고 분위기 있게
오선지에 음표를 그릴 줄 알았던
작곡 일은
디지털 작곡 프로그램을
능숙히 다루는 것이
훨씬 중요했으며,
내가 직접 만든 빵을
먹으며 행복할 것만 같았던
제과제빵은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매우 큰 작업이기도 했다.
취미 생활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나의
새로운 부분들을 발견하며
삶의 반경이 넓어졌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었다.
밖으로만 향하는 관계에
집착하기보다,
나의 세계를 단단히
붙잡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내일의 나를 살아가게 할
진정한 힘은
타인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끝까지 곁에 남아
나를 완성하는 것은
스스로 쌓아온 시간과
경험들이기 때문이다.
나답게 살아가는 찐 바이브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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