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만 용기내면 인생 편해지는 것.

12.

by 긋다

좋아하는 일을 병행하면서

포기한 일 중에 하나가

예스맨이 되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무조건

긍정적으로 대답하고,

충실한 직원이 되려 노력하였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병행하면서

회사에서도 베스트 직원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나의 자율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였다.


먼저 점심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활용하였다.

일주일에 하루만만

회사 사람들과 어울리고,

나머지 날들은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일들을

하였다.


처음엔 상사나 팀원들의

눈 밖에 날까 봐

말해놓고도 혼자서 찝찝해하고,

보이지 않는 시선을 상상하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일관된 패턴으로 굳어지자,

서로가 익숙해지면서

당연한 일이 되었다.


물론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진 만큼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직에서 나의 존재감은

옅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을 걸고 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겠는가.


오히려 점심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쓰고 나면,

오후 업무 효율이 훨씬 높아졌다.


단절된 잠깐의 시간이

나를 회복시켜

더욱 활력 있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회식자리에도 종종

불참을 하곤 한다.


물론 회식이라는 이벤트는

회사생활 중 불참하게 되면

가장 난도가 높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아직까지 나도 매번 용기를

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실제로 불참을 해보니

깨달은 게 있다.


다음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상사의 스타일에 따라

다음날 '회식 불참'에 대하여

불편한 소리를 들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그때뿐이다.


회식에서 우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늦게까지 서로가 공수표를 날리며

친목을 끈끈하게 다진다.

그러나 나를 구해줄 것만 같이

기대감을 잔뜩 심어주었던,

누군가의 든든한 말들은

내일이 되면

간밤의 꿈처럼 흩어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피곤에 찌들어

속 쓰림을 부여잡고

다음날 출근하면,

여전히 내 일은

나만이 책임져야 하며,

상사는 상사고

나는 나일뿐인,

각자도생의 전쟁터이다.


회식하는 그 순간에만

유효한 '동료애 도파민'에

중독되기보다는,

미래의 나를 위한

'성공 도파민'에 집착하는 편이

훨씬 낫다.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준비하고 싶다면,

이제는 포기할 수 있는 것들에

용기을 내어보아야 한다.


굳이 저당 잡히지 않아도 될

시간과 에너지를

영리하게 찾아와야 한다.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다.


내 인생의 그 어느 것 하나

책임져주지 않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절실한 생존 전략일 뿐이다.


제목 dfdfdf.png 긋다(@geut__ta)

쓸데없는 상상으로 쓸모 있는 일하기를 좋아합니다.

직장과 나의 만족스러운 더부살이를 위해

그리고 쓰는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답게 사는 INFJ의

세상살이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geut__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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