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부자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부자를 선택한 사람은
부자가 되는 경로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다 버려야 한다.
소비, 여가, 워라벨, 그 외
가장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관계와 일들.
그 기간 동안에는
각별한 고통이 따를 것이다.'
경제적 자유만큼의 부를 이룬
삼프로TV 김동환 소장의 말이다.
나의 경제능력을 과신하던 시절이 있었다.
부자는 절대 아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고,
월급도 계속 받고 있으니,
비록 큰 자산은 없어도
오늘 좋은 사람들과
오늘 내키는 소비를 하며
소소하게 살면 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작년에 건강이슈로 크게 아팠다.
건강이 무너지고,
잠시 휴직을 하게 되면서
깨달았다.
'나의 경제능력이
매년 같은 것이 아니구나.'
당연한 말이다.
나는 매년 나이가 드니까.
그런데 이 당연한 말이
비교적 젊었을 때는
좀처럼 실감하기 어렵다.
가장 건강하고,
가장 많이 벌 수 있을 때
가장 많이 인내하고,
절제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히 알면서도,
막연하게 이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서
무심코 흘려보내는 게
어쩌면 30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너진 건강은
그런 나를 정신 차리게 해 주었다.
나의 경제능력뿐만 아니라
자산을 모을 수 있는 기회 역시
하루가 다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섭도록 잔인하게
깨닫게 해 주었다.
만약 이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과연 나는 지금의 자산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냉정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게 된
'월급'이라는 단어는
한낱 '취약한 안정감'에
불과할 뿐이었다.
누구나 원하는 삶의 모습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최대한 오래
타인을 위한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을까.
이제 집집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 채널 구독을 안 한 사람을
찾기가 어렵고,
커피 한 잔조차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달을 받는다.
내 것이 아니면서도,
모든 걸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소비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편리하게 소비한다.
젊을수록 쉽고 단순한
모든 소비에 더욱 경계해야 한다.
더 나은 마흔, 오십,
그 이후의 삶과 자유를 위해서.
쓸데없는 상상으로 쓸모 있는 일하기를 좋아합니다.
직장과 나의 만족스러운 더부살이를 위해
그리고 쓰는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답게 사는 INFJ의
세상살이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