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4년 6월 처음 인스타툰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저께 드디어
인스타 팔로워 1만 명을
달성하게 되었다.
만이라는 숫자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몇 개월 만에
1만, 2만 이상의 숫자에 도달하는
다른 인스타툰의 계정들을 보며,
'난 왜 이렇게 빨리 오르지 못하는지..'
자책도 많이 했다.
회사 다니며,
주말이고 휴일이고
대부분의 유휴시간을
방 안에서 혼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가끔 '이렇게 사는 게 맞나?'싶은 생각에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도 했다.
인스타툰을 그린다고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내 몸을 혹사시켜 가며
계속하는 게 맞는 건지..
막연한 의심을 항상 품고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 의심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당장의 경제적 이익이 없더라도
콘텐츠의 힘을 믿으며,
버텨냈던 것 같다.
버티다 보니,
천 팔로워 때
에세이 출간 제의를 받아
그림 에세이를 출간하게 되었고,
유명 브랜드와 협업 광고들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제는 인스타그램 보너스도 받고 있다.
직장 생활하며 무언가를 병행한다는 것.
생각보다 상상 이상으로
힘들고 고되다.
그러나 느리더라도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직장 생활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내가 직접 만들어낸 무언가로
세상과 연결되고,
오롯이 나의 능력만으로
승부해서 성취하고,
나와 결이 맞는 새로운 인연들도 생긴다.
무엇보다 직장에 얽매어
살지 않게 된다는 게
가장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고작 만 팔을 달성하고
이런 글을 쓰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고작 만팔 달성했는데
이 정도니,
그보다 더 많아진다면 어떨지
상상만 해도 설렌다.
고되더라도,
계속 걸어가 보려 한다.
직장에서 부여하는 직함이 아닌
나의 이름으로,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쓸데없는 상상으로 쓸모 있는 일하기를 좋아합니다.
직장과 나의 만족스러운 더부살이를 위해
그리고 쓰는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답게 사는 INFJ의
세상살이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