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유튜브를 돌려보다가
홍진경이 한 강연에서
'진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자존감'에 대하여
말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밝고 유쾌한 이미지와 달리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혼자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다고 고백한 그녀는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는 평소
남에게 보이는
자동차, 옷, 가방,
액세서리보다
내가 늘 베고 자는
베개의 면,
내가 매일
입을 대고 마시는
컵의 디자인,
내가 일상을 보내는
내 집, 내 공간의
정리정돈 상태.
이런 나만이 아는 소소함에서
자존감은 싹튼다고 했다.
혼자 먹어도
대충 챙겨 먹기보다,
나를 위해 신경 써서 먹는
한 끼 식사도
이에 해당한다.
내가 나를 대접해야,
남도 나를 대접한다는
마인드가 새삼
내 마음을 울렸다.
내가 나를 귀하게 여겨야
남도 나를 우습게 보지 못한다.
평소 나는 나에게
얼마나 대접받고 있을까.
지난 올해도 되돌아보면,
정작 나 자신은
뒷전으로 생각했던 순간들이
많이 스쳐 지나간다.
타인의 생일은
그렇게 요란하게
축하해 주면서도,
내 생일은
대수롭지 않게
보내고,
타인의 아픔은
그렇게 따뜻하게
위로해줘 놓고서도,
나의 아픔은 혹시나
더 크게 드러날까 봐
불안해하고,
서둘러 감추기에 급급했다.
어쩌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존감'이란 놈은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순간에서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태도들이 쌓여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건강한 자존감을
만드는 게 아닐까.
새로운 내년을 향해
다시 힘찬 시작을
준비하기 전,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다짐해 보자.
사소한 일상의
선택 앞에서도
나를 우선순위에 두고
고민하는 사람이 되자고.
어떤 순간에도 나 자신을
가장 따뜻하게
안을 수 있는,
나에게만은 조금은
넉넉한 사람이 되자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나의 삶을 되찾는' 그림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