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 맡겨둘래.
다른 사람들은 다 변해도
'너'만은 안 변할 거라는 관계들이 있다.
그러나 결국
그런 관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잘 맞았던 포인트들이
어느 순간 묘하게 어긋나고,
그 대목에서 당연히
들려야 할 반응이
되돌아오지 않으면서,
차츰 깨닫게 되었다.
같은 단어를 쓰고 있지만,
같은 마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완전히 다름'으로
선을 긋기에는 애매하면서도,
온전히 기대하는 만큼의
깊은 연결은 더 이상 어려워진,
묘한 변화.
.
씁쓸했다.
할 말이 떠오르다가도
'굳이'라는 말로 삼키는 순간이 느껴지고,
미묘한 의견 차이가 있어도
맞추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나 혼자 관계의 온도에
지나치게 예민한 나머지
현실불가능한 깊이를
상대에게 여전히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관계를 정리하는 방법만큼,
관계의 그릇을 유연하게
만드는 법도 배워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세월에 따라 변하는
관계의 온도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차가운 단절로써
공허함을 키우기보다는,
'성숙한 거리두기'로
관계를 조절해 보는 것이다.
친구는 여전히 친구다.
다만 인생의 구간마다
달라지는 관계의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뿐.
'변함'은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
나 역시 변했으니,
친구의 '변함'도 느껴지는 게 아닐까.
긋다 (@geut__ta)
인생살이를 하는 모든 이들의
눈과 마음을 빌려
공감하는 그림과 글을 쓰고자 합니다.
나답게 사는 INFJ의
세상살이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