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낙이 오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그러나,
조금 살아보니
낙이 오긴 오는데,
제대로 즐길 틈도 없이
곧바로 다음 고생이
기다리고 있더라.
특별할 것 없는,
지난한 하루를
반복하다 보면,
뚜렷한 이유 없이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
그동안 쌓아왔던 일들이
한순간에 무용해 보이기만 하고,
대단하지도 않은 일에
울컥 속이 긁히기도 한다.
아무렇지 않은 듯,
또 담담하게 넘어가야 하는
수많은 삶의 걸림돌 앞에서
유약한 피로들이
하나둘 쌓여만 간다.
하지만 삶의 궤적을
되짚어가다 보면,
그 유약함마저
버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음을
느낄 때가 많다.
살다 보면
별 이유 없는 이유에
자빠지기도 하지만,
대단한 이유가 있음에도
의외로 기특하게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생 끄트머리에서
잠시 지쳐도 괜찮다.
'어찌어찌'하다 보면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 '낙'에
다시 한번
기뻐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삶은 참 불친절하면서도,
그만두고 싶은 순간에
뜻밖의 위로를 건네는
참 고약한 놈이다.
긋다 (@geut__ta)
인생살이를 하는 모든 이들의
눈과 마음을 빌려
공감하는 그림과 글을 쓰고자 합니다.
나답게 사는 INFJ의
세상살이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