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재, '너도 봄날'

두 번째 시

by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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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봄날’이라면 나는 봄날은 아닌가 보다 싶어서 울적하다가, 봄날에는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나 나고 눈알이나 가렵지 하며 심술도 나다가, 울적하게 심술궂은 스스로를 보며 가지가지한다 싶기도 합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입모양을 하고서 눈으로 할 말을 다 쏟아내는 눈동자가 ‘마주 보는’ 용도는 아니겠지요. 일상용 눈동자를 반성합니다. 뿜어대는 눈동자 말고 반짝이는 눈동자로 마주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눈알을 바꿔 끼울 수 있을까요. 꾸준하게 유지하는 건강한 식단이 몸을 깨끗하게 씻어 주듯, 꾸준하게 시를 읽고 쓰고 서로 나누다 보면 눈동자도 깨끗하게 씻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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