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시
‘바람불이’의 뜻이 궁금했는데 결국 못 찾았어요. 있는 단어는 아닌 것 같은데, ‘바람에 불려가는’ 이들에게 시인이 붙인 이름인가 봐 혼자 결론 내리며 궁금함을 접습니다. 물이 졸졸 흐를 때도, 물이 바짝 말라 억새만 흔들거릴 때도, 봄빛이 내려 쬘 때도, 흰제비란에 꽃이 필 때도, 바뀌어 가는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나 그리운 ‘그대’의 얼굴입니다. 몸까지 아릴 만큼 그리움에 사무치는데도 ‘스쳐간 줄 알고 있을게’ 그저 내뱉는 한 마디가 수용인지 체념인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