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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Jun 26. 2018

[2017 문턱없는 회의-인터뷰북] 아이싱온더케이크

2017 광진 문화나루터 프로젝트

https://www.instagram.com/icingonthecake_seoul/ 

서울특별시 광진구 동일로 34길 26 (군자동 359-15) 1층 

#당신의_행복한_순간에 #달콤함이_공존하는_곳 #디저트가게 #베이킹공간 #참새방앗간

이웃들과 데면데면하는 요즘 시대에 아직 정이 존재하는 골목이고, 지역인 것 같다


아이싱 온 더 케이크(Icing on the Cake)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아이싱 온 더 케이크는 제가 직접 만든 수제 쿠키,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를 판매하는 공간이다. 주로 주문 제작 위주로 운영하고 있으며, 디저트 외의 빵, 음료 등은 판매하지 않는다. 사실 처음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투잡 형식으로 하려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동거리가 짧은 곳을 찾게 되었고, 광진구민으로서 오며 가며 정이 많이 들었던 이 골목을 선택하게 되었다. 자리잡고 보니 정도 많고, 따뜻한 느낌이 가득한 골목 같아서 좋았다. 처음엔 회사와 디저트 숍, 두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주문이 있을 때만 숍을 운영했었다. 지금은 직장 생활을 접고, 아이싱 온 더 케이크에 집중하고 있다. 


숍이 위치한 이 골목이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 아이싱 온 더 케이크가 자리 잡은 이후 골목에 느껴지는 변화가 있었는지 

아이싱 온 더 케이크를 오픈 했을 때, 동네 분들이 굉장히 많이 걱정해 주셨다. 운영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장사는 잘 될지 저보다 더 걱정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정감 가더라. 이 골목에 거주했던 것이 아니라서 예전의 동네 분위기는 모르겠으나, 숍에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골목에 밝은 공간이 생겨서 분위기가 쾌적하고 좋아졌다고 말씀 하시긴 한다. 골목에 활기가 넘친다고도 하시고. 그런 부분들이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로 이용하는 손님들이 누군지 궁금하다 

주문 제작 위주로 운영했던 탓에 동네 분들이 이용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동네 분들의 방문이 잦다. 특히 초등학생 손님들이 정말 많다. 주변에 학교도 있고, 아파트, 학원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책방사춘기가 옆에 있기도 하고. 메뉴 제안도 아이들이 많이 해준다. “왜 여기에는 머랭 쿠키 없어요?”라고 질문하는 하는 아이부터, “우리 동네에 아이싱 온 더 케이크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친구들까지. 아이들 덕분에 머랭 쿠키를 메뉴에 넣기까지 했다. 동네의 남녀노소 모두가 이웃 사촌처럼 소소하게 이용해 주시는 것 같다. 

귀여운 어린이 손님이 많은 것 같다. 운영하시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 있다면 

좋았던 기억은 단골 손님 층인 초등학생들과의 기억인 것 같다. 처음부터 아이들이 쉽게 찾아왔던 것은 아니었다. 기웃 기웃 밖에서 구경하다 한 명, 두 명씩 들어와 사먹어 보더라. 그러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저는 꿈이 파티쉐가 되는 거예요!”라고 하고, 다른 아이는 “저는 원래 꿈이 다른 거였는데, 언니 하는 걸 보고 파티쉐로 꿈이 바뀌었어요!”라고 말하더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든 꿈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한 것 같다. 말씀 드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단골 손님인 초등학생이 놀러 왔었는데, 마침 주방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잠시 카운터에 앉아 있어 달라 부탁했었다. 그때 마침 손님이 들어 오시더라. 어떤 쿠키를 고를지 고민하는 손님에게 어린 친구가 “이 쿠키는 어떤 맛이고,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데 맛있어요”, “이 브라우니는 엄청 쫀득거리고요”하며 설명을 해주더라. 나보다 더 메뉴 소개를 잘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기억에 남는다. 


행복한 일만 가득하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고민이 있으실 것 같은데 

오래전부터 사실 고등학교때부터 꿈꿔 왔던 일을 아이싱 온 더 케이크를 통해 이루어서, 그리고 하나씩 이뤄 나가고 있어서 요즘은 고민이 없다. 너무 행복하다.  

  

미소만 봐도 요즘 너무 행복하신 것 같다. 그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공간이 협소해서 현재는 진행하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싶다. 또 아이싱 온 더 케이크가 위치한 이 골목을 연남동처럼 키우고 싶다. 주변 사장님들이랑 이야기 하다 보면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골목의 이름으로 프리마켓을 열거나, 골목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거나. 다들 골목에 대한 애정이 가득 한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재단의 지역문화 사업을 통해 만난 분들과도 골목에서 재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 


훗날 이 골목에서 아이싱 온 더 케이크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는지 

아이싱 온 더 케이크를 찾아 주시는 분들을 보면 삶의 특별한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오신다. 나 혹은 타인을 위한 달콤한 디저트를 사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손님들이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아이싱 온 더 케이크를 생각했을 때, “행복한 순간에 언제나 함께했던 곳” 정도로만 기억해 주셔도 행복할 것 같다. 

광진구의 지역문화는 정(情)이다


마지막 공식 질문이다. 아이싱 온 더 케이크(Icing on the Cake)가 생각하는 광진구의 지역문화는 무엇인가 아이싱 온 더 케이크가 생각하는 광진구 지역문화는 ‘정(情)’이다. 동네 분들 모두가 참 정이 많은 것 같다. 골목 안에 있는 작은 숍이라 지나 치기 쉬운 곳인데, 매번 들려서 이것 저것 챙겨 주시고 걱정 해주시고. 아이들도 참새 방앗간처럼 자주 놀러 와준다. 이웃들과 데면데면하는 요즘 시대에 아직 정이 존재하는 골목이고, 지역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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