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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Jun 26. 2018

[2017 문턱없는 회의-인터뷰북]
A32/무책임여행사

2017 광진 문화나루터 프로젝트

https://www.instagram.com/a32_official/ 

https://www.a32life.com/ 

서울 광진구 뚝섬로 508 (자양동 553-72) 2층 

#독립서점 #독립출판사 #디자인 #여행 #사랑방


지역의 예술가나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과 사진을 만들고 싶다


A32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A32는 여행 그리고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책을 출판하는 독립 출판사이다. 아날로그 32일이라는 뜻을 가진 ‘A32’는 달력에 없는 날인 32일을 의미한다. “없는 날처럼 살아보자”는 취지다. 2017년 10월에 운영을 시작했고, 출판물에 관한 디자인 소품도 판매하고 있다. 작지만 A32만의 전시도 하고, 개인 디자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광진구에 자리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처음부터 ‘광진구에서 시작해야지’라는 뜻은 없었다. 광진구를 염두 했다기 보다 가기 싫은 곳부터 리스트에서 지웠다. 요즘 말로 ‘힙’한 지역들부터 배제했다. 이태원, 한남동 같은 곳을 보면 임대료도 비싸지만, 이로 인해 공간과 상품의 가격도 비싸 지더라. 결국 방문객들이 높은 가격으로 상품을 사게 되는 것인데, 이 부분이 우리의 생각과 맞지 않았다. A32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공통적인 편의와 보통의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인데, ‘힙’한 곳들은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너무 어색한 지역이었다. 이런 이유로 A32스러운 지역을 찾다 보니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자양동으로 자연스레 들어오게 된 것 같다. 

주로 이용하는 손님들이 궁금하다 

오픈 한지 한 달 조금 지나서 아직은 지인 위주로 운영 중이다. 지인의 소개로 오신 분들도 많고, 디자인을 하거나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이 방문해 주신다. 따로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아 잘 알려져 있진 않은 것 같다. 마케팅을 따로 할 생각은 아직 없다. A32의 이야기가 담긴, 우리가 출판한 책을 위주로 판매하려고 시작한 일인데, 아직 3권뿐이라 알리기엔 조금 이른 것 같다. 


A32를 시작하신 후,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면 

어울리지 않는 곳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어서 동네 분들이 신기해한다. “왜 이곳에 들어왔어?”라는 질문도 자주 하신다. 오히려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여기 문화를 우리가 만들어 보자는 오기가 더 생기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자극도 생기고, ‘2년 후에는 더 좋은 곳으로 발전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운영하시면서 가장 좋았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는지 

기억에 남는 일은 심야 도서관이 아닐까 싶다. 금, 토요일 A32 운영이 끝나는 시간부터 새벽 2시까지 A32에 모여서 책도 읽고, 술도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다양한 주제로 서로 대화 나누며, 각자가 살고 있는 삶을 공유하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을 받았었는데, 자양동에 사는 분들이 많이 왔다. 의외였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길 때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지역 주민들이 오시거나, 직접 만든 책을 판매하고 싶다고 연락하거나, 전시를 의뢰하거나. 우리가 처음 계획했던 일들과 다른 일이 생길 때, 놀랍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그렇다면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A32는 원래 출판을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현실에 부딪히다 보니 책을 만드는 일 보다는 디자인 업무에 집중하고 있어 고민이다. 그래도 최근엔 “쓸모 없는 것을 만들자”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사실 ‘천원, 2천원의 작은 소비로 즐거움을 주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빡빡한 생활 속에서 씀씀이만 커진 것 같다. 천원, 2천원의 작은 소비가 주는 즐거움을 잊은 채 말이다. 지금 A32에 있는 소품들과 같이 작은 소비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품목을 점차 늘려갈 생각이다. 물론 쓸모 없는 것들로 말이다. 


A32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훗날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일본에 ‘디앤디파트먼트’라는 디자인 스토어가 있다. 지역의 장인들이 만든 작품(작업물)을 파는 곳이다. 도쿄, 오사카 등 지역의 특성이 담긴 좋은 품질의 물건을 좋은 가격에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곳이다. 말 그대로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다. A32도 지역의 예술가나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과 사진을 만들고 싶다. 지역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콘텐츠화 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 더 넓게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자칫 쓸모 없지만 지역의 이야기가 담긴, 가치 없지만 소소한 것들을 판매하는 곳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광진구의 지역문화는 공존이다


마지막 공식 질문이다. A32가 생각하는 광진구의 지역문화는 무엇인가 

A32가 생각하는 광진구 지역문화는 ‘공존’이다. 자양동 그리고 건대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 20대, 대학생 등 여러 세대가 함께 머무는 것 같다. 중국인들도 많은 것 같고.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고 있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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