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otbuy(이하 두낫바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두낫바이’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가죽공방이다. 정규 수업과 일일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주문자가 원하는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제작하는 활동도 겸하고 있다. 친환경 방법으로 가공된 가죽(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하려고 노력 중이며, 가죽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마감법을 활용해 작업하고 있다.
‘두낫바이’ 상호명이 재미있다. 공방의 이름이 구입하지 말라니! (웃음) 가죽을 다루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평소 말장난을 좋아하는 편인데, 내 본명이 ‘사금환’이다. ‘사금환’을 여러 번 빨리 말하다 보면, 사금환, 사금환, 사그만이 된다. (웃음) 재미있게 지은 이름인데 많은 분들이 단순히 제품을 구매만 하지 말고, 공방에 와서 직접 만들어보라는 의미로 생각해 주신다. 어렸을 때부터 가죽 제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시중에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면 생각보다 가격이 높아 부담스러웠다. 차라리 내가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유튜브와 책을 보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인터넷에 검색해가며 손이 가는대로 이리저리 만들어 보았는데, 혼자 제작하다 보니 모르는 것이 많더라. 하면 할수록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지인을 통해 전문적인 수업 수강 후, 공방까지 운영하게 되었다.
‘두낫바이’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기본적으로 정규 수업과 일일 체험이 주를 이루고 있고, 주문 제작 또한 받고 있다. 일일 체험은 4~5명 정도의 규모이고 정규 수업은 최대 2명으로 진행된다. 보다 전문적으로 가죽을 배우고 싶다면 정규 수업을 추천한다. 약 두 달 정도 가죽의 특성과 패턴제작, 간단한 소품 등에 대해 배우는 기초 과정이 지나면 난이도를 높여 가방 및 자유제작 수업을 진행한다. 기초 과정 때에는 기본 자제들을 제공하고 시간이 지나면 수강생분들이 가죽 시장에서 직접 가죽 및 부자재를 선별해 오셔서 원하시는 아이템을 제작한다. 최근에는 재미있는 아이템이 생각나 크라우드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 광진구를 중심으로 타 지역 사람과 만나 볼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자세한 사항은 비밀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웃음)
엄청 궁금하고 기대된다. (웃음) 보통 가죽 공방은 성동구에 있는데, 광진구에 자리를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강변역 근처에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광진구에 왔다가 충동적으로 계약했다. (웃음) 가죽 시장 대부분이 신설동이나 성수동에 몰려있는데, 광진구가 위치상으로 중간 지점이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지내다보니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가 공방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반 상점이 들어서있는 조용한 골목에 가죽 공방이 생겨 초반에는 동네 어른들의 관심을 많이 받기도 했다. 지금은 감각적인 카페나 흑백 사진관 등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공간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어 골목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기분이 든다. 그 안에 ‘두낫바이’도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두낫바이’를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는지
온전한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전에는 함께 공유하는 공간에서 주로 작업했었다. 광진구가 나의 첫 공방인 셈인데, ‘드디어 내 이름을 건 가죽 공방이라니’라는 생각에 사실 울컥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인테리어 과정도 즐거웠다. ‘두낫바이’ 이전의 이 공간은 어르신을 위한 건강 신발을 판매하는 가게였었다. 전 사장님이 남기고 간 흔적들을 치우고, 철거하는 것부터 텅 빈 곳을 내가 좋아하는 소품들로 가득 채우는 모든 과정이 흥미로웠다. 클래스를 오픈한 후로는 유쾌한 수강생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참여하시며 즐겁게 웃어주시면 분위기도 풀어지고, 결과물이 더 잘 나오기도 하고. (웃음)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광진구는 나에게 제2의 터전이다. 이곳에 자리 잡기 전에는 광진구 하면 복잡한 느낌의 건대입구역 인근만 떠올라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직접 와서 지내보니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살가운 사람들이 많은 이 동네가 참 좋다. 구의동은 아직 가능성이 많은 동네인 것 같다. 앞으로도 크고 빠르게 발전하려는 욕심보다 천천히 느리더라도 꾸준히 나아가는 ‘두낫바이’가 되고 싶다.
‘두낫바이’는 구의동에 위치한 공방으로 어린 시절부터 가죽 제품을 좋아했던 ‘사금환’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베지터블 가죽 원단을 추구하며 일일체험, 정규 수강, 기업 출강, 주문 제작 등 다양한 가죽 공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죽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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