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진문화연구소 Aug 06. 2020

[16호] 지역 연계 프로젝트, 그 후

지역 연계 프로젝트그 후

-세종대학교 문화홍보기획론 지역 연계 프로젝트‘ 참여자 대담-       


 일시 2020. 7. 6()

 장소 날일달월

 진행 광진문화재단 문지은이슬기최윤아

 참여 김보름(세종대학교 문화산업경영 연계융합전공 교수)

이승수(1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허소원(2세종대학교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박채연(3세종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이정현(4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박성빈(5세종대학교 음악과)     


이번 Society 코너에서는 지역과의 호흡이라는 주제로 세종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연계 프로젝트를 수행한 학생들과 김보름 교수님의 이야기를 담았다참여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종대학교가 위치한 광진구의 문화 자원을 조사하고참신하고 기발한 지역 홍보 방안을 제시하였다    

 

지역 연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느꼈던 점이나 진행하는 중에 알게 된 광진구의 새로운 점 등 지역에 대한 학생들의 기탄없는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던 대담의 현장한낮의 열기보다 더 뜨거웠던 이들의 여름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지은 바쁘신 와중에도 나루사이를 위해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하다. 대담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그럼 본격적인 대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간략한 수업 소개를 교수님께 부탁드린다. 

    

보름 이 수업은 세종대학교 문화산업경영 연계융합전공의 ‘문화홍보기획론’이라는 과목이다. 전공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자면 ‘연계융합전공’은 2개 이상의 전공이 융합하는 새로운 교과과정이다. 쉽게 말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준 학생들 모두 주전공이 따로 있고, 오로지 문화산업경영을 위해 모였다고 할 수 있다. ’문화홍보기획론‘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이론을 배우는 수업인데, 이왕이면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실습까지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교내에서 진행하는 ‘세종대학교 지역연계 프로젝트’에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웃음) 선정되어 수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지은 오늘 대담에 앞서 교수님께서 보내주신 프로젝트 결과물을 받아 보았다. 조별로 정말 반짝이는 홍보 기획안이 돋보였고, 특히 광진문화재단의 콘텐츠를 살린 프로젝트들에도 눈이 갔다. (웃음) 조별로 추진했던 프로젝트 설명과 해당 주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부탁드린다. 조 순서대로 1조부터 부탁드린다.



승수 1조는 광진문화재단의 상주단체인 ‘클래시칸 앙상블(이하 클래시칸)’의 공연 콘텐츠를 홍보하는 기획안을 준비했다. 요즘 문화재단이나 공연예술단체 등 주요 문화예술기관들 모두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 채널을 필수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광진문화재단이나 클래시칸의 경우 온라인 채널을 100%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콘텐츠적인 면에서도 개선점이 많이 보였다. 그냥 채널이 있으니까 하는 느낌도 들었고. (웃음)     


지은 반반 인 것 같다. 잘 운영하고 싶은 마음 반, 있으니까 하는 마음 반. (웃음) 그럼 혹시 이번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기 전부터 클래식 장르에 관심이 있었는지, 혹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로 클래식 장르에 대해 알게 된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승수 사실 프로젝트 초반에는 클래식 장르에 대해 막연히 고루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내겐 있었다. 하지만 기획안을 준비하며 ‘클래시칸’의 공연을 찾아볼수록 그 편견이 깨지기 시작하더라. (웃음) 광진문화재단이나 클래시칸에서 SNS를 적극 활용해 홍보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클래식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것 같다.    


지은 우리가 더욱 노력해야겠다. (웃음) 2조는 광진구 공방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들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소원 2조에서는 ‘나만의, 당신만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이라는 슬로건으로 광진구 공방 축제 <서랍장>을 기획했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광진구 소재의 공방들과 함께 자체 제작 상품 판매, 원데이 클래스, 체험 부스 등의 축제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우리 조에서는 제일 먼저 광진구 공방의 수를 조사했었는데, 네이버에 등록된 공방만 256개였다. (웃음) 이때부터 우리 조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공방들을 어떻게 하면 알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삶의 쉼표가 필요한 이에게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방 작가님들에게는 홍보 기회 및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마련하고자 축제의 형태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은 <서랍장>의 경우에는 지역문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내게 굉장히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였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함께 실행해 보고 싶을 정도다. 10월에 광진구 예술가 및 기획자와 함께하는 플리마켓을 준비하고 있는데, 꼭 연락드리겠다. (웃음) 그럼 다음 프로젝트 소개 부탁드린다.    



채연 우리 3조에서는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 쉼터인 ‘서울생각마루’를 프로젝트 소재로 잡았다. ‘서울생각마루’는 ‘자벌레’라는 이름으로 첫 오픈을 하였고, 작년 5월 노후화된 시설을 재정비해 ‘서울생각마루’란 이름으로 새롭게 리브랜딩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 리브랜딩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거창해 보였는데, (웃음) 이용자들은 여전히 ‘서울생각마루’보다 ‘자벌레’라는 이름을 더 익숙해하더라. 우리도 그렇고. (웃음) ‘서울생각마루’에 재미있는 요소나 콘텐츠가 있었다면 하는 안타까움과 좋은 공간임에도 잘 알려지지 못한 아쉬움으로 해당 공간을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지은 너무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작년 지역문화 사업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서울생각마루’에서 진행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서울생각마루’를 ‘자벌레’로 기억하고 계시더라. 헷갈려 하시기도 하고. 덕분에 모든 장소 안내에 ‘구. 자벌레’라고 적어야만 했다. (웃음) 다음 조 소개로 넘어가보자. 4조와 5조의는 아동을 중심으로 기획안을 준비했던 것 같은데, 5조, 4조 순서로 설명 부탁드린다.    



성빈 우리 조는 광진구의 ‘아동친화코스’를 둘러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굿어스’를 기획했다. ‘굿어스’는 광진을 뜻하는 심볼 ‘굿’과 버스 안에서 함께 하는 우리라는 뜻의 ‘(b)us’를 합친 것이다. 버스를 타고 광진구의 아동친화코스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구성해보았다.    


지은 광진구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이 없을 텐데,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성빈 사실 나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웃음) 수업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광진구가 아동친화도시로서 아동친화팀도 꾸리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더라. 다만 구의 노력에 비해 아직 아는 사람이 많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우리가 기획한 홍보 프로그램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정현 드디어 4조 차례다. (웃음) 우리 4조에서는 현재 서울 상상나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상 랜선놀이’ 프로그램을 홍보 주제로 선택하였다. 기존 ‘상상 랜선놀이’에 스토리텔링, 캐릭터와 같은 다양한 재미 요소를 추가하여 4조만의 새로운 ‘상상 랜선놀이’를 기획했다. 기존의 단순한 놀이 방법이 아닌 나쁜 악당을 물리치는 스토리를 입히고, 중간 중간에 아이들에게 미션을 부여해 성취감이나 상상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해보았다.    


지은 각 조마다 광진구 그리고 문화재단이 가진 포인트를 잘 살린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 같다. 멋진 기획안을 준비한 만큼 프로젝트 중간 중간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도 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 혹은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성빈 5조는 다른 조에 비해 예체대 소속이 많은 조였다. 그러다보니 팀 프로젝트 자체가 처음에 너무 생소하더라. 무엇보다 만나지 못한다는 부담감이 가장 컸다. 그래도 다양한 전공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고, 광진구의 많은 공간을 알게 되어 새롭고 즐거웠다. 사실 광진문화재단의 존재도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처음 알게 되었다. 내 전공이 음악과인데, 광진구에 문화재단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광진구하면 문화 불모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는데, 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승수 1조였던 나 역시도 비슷하다. 조장이었던 나도 예체대 소속이라 팀 프로젝트가 너무 낯설더라. 이로 인해 조장으로 구심점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하고,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얻은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도 다른 전공을 가진 분들과 다양한 관점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채연 나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전공이 모여 있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우리 3조의 경우에는 경영학을 배우고 들어온 친구들이 많아 SWOT나 STP와 같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은 모두가 연계융합전공 홍보대사 인 것 같다. (웃음) 교수님께서 뿌듯해 하실 것 같다. 남은 2조와 4조의 의견도 계속 들어보겠다.     


정현 어려웠던 점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4조에는 광진구에 거주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서 힘들었다. (웃음) 광진구에 살며 구의 상황을 직접 느껴본 사람이 없다 보니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나 역시도 (웃음) 다른 전공을 가진 조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생각이 모여 좋았던 것 같다.  

  

소원 2조의 경우에는 ‘과연 사람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필요로 할까?’라는 고민이 가장 컸다. ‘우리 욕심만으로 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고민도 자주 들었다. 우리의 관심사와 수혜자 간의 타협점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럼에도 기억 남는 것은 프로젝트에 과하게 몰입해 예산까지 신경 쓰는 우리의 모습이었다. (웃음) 그래도 이런 새로운 프로젝트를 언제 또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구민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기획해 보고 오늘처럼 재단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웃음)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지은 앞으로의 인생에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찾아 올 것이다. (웃음) 재단의 입장에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관내 대학생 그리고 20대가 바라보는 문화예술 홍보나 문화재단에 대한 생각에 관해 듣게 된 좋은 기회였다. 어느새 대담 시간의 끝이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광진문화재단, 광진구 혹은 세종대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린다.    


채연 광진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나루사이에 대해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주로 오프라인보다 브런치 채널을 통해서 보고 있는데,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뉴스레터 서비스를 제공해보심이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힘들게 검색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받을 수 있어서 요즘 많이 이용하는 추세이다. 광진문화재단에서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웃음) 구독 서비스를 진행해 보면 어떨까하여 말씀 드린다. (웃음)    


지은 좋은 의견인 것 같다. 나 역시도 나루사이 발간 형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병행 발간, 뉴스레터 등 배포 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다. 향후 기획 시 채연씨의 제안을 꼭 기억하도록 하겠다. (웃음)    

승수 이런 지역 연계 프로젝트가 많았으면 좋겠다. 이 자리만 봐도 예체대 전공자가 많다. 앞으로 광진문화재단이 중심이 되어 예술가 혹은 예술학과 전공자들의 구심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쪼록 잘 부탁드리겠다. (웃음)        

 최윤아 사진 이기완    


매거진의 이전글 [16호] 나루의 발견_네모펜 스튜디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