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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Oct 07. 2020

[N개의 작당모의 프로젝트] 우리동네 영화 사랑방

#지역문화 #작당모의프로젝트 #우영사 

선선한 가을바람이 그리웠던 이들을 생각나게 만드는 계절, 2분기 작당모의도 뜨거운 성원 속에 막이 열렸다. (짝짝짝) 이번 2분기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10개의 모임이 선정되었다. <청연차차>, <가지가지 오만가지>, <집에서 즐기는 예술놀이>, <월요정모>, <소심한 사진관>, <자양 5동>, <우리 동네 영화 사랑방>, <문예창작>, <다님길>, <옥탑방 농장주>가 그 주인공들이다. 더욱 다양해지고 유연해진 모임들을 지켜보시며 2분기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서늘해진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지는 9월, <우리 동네 영화 사랑방> 모임 답사를 위해 자양동에 있는 충동소극장을 다녀왔다. 충동소극장은 나루42 9에도 소개되었던, 올해 6년 차인 극단 충동이 운영하는 공간이다. 간략히 소개해 드리자면, ‘극단 충동’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하여 배우 훈련을 비롯한 전 연극 과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극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에 영화를 즐기기 어려울 때인 만큼, 다 같이 안전한 공간에 모여 영화에 대한 감상이나 이야기를 나누고자 <우리 동네 영화 사랑방>을 제안하셨다고 한다. 큰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좋지만, 안방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삶에 영감을 주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영화를 함께 보자는 취지로,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의 일상이 더욱더 풍요롭고 깊어지길 바란다고 하셨다.


영화를 보기 전, ‘극단 충동’ 대표이자 <우영사> 모임의 대표인 장은정 연출님이 현재 힘든 상황의 예술인들에게 잔잔한 힐링과 위로를 건네고 싶은 마음에서 모임을 기획하게 되었다는 짧은 첨언을 붙이셨다. 영화가 시작되자 모임 참여자들 모두 영화에 몰두해 주인공 및 내용에 공감하며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때때로 얕은 탄식을 내뱉기도 하였다.

영화가 흘러갈수록 다들 자세를 고쳐 앉기도 하며 더욱 진지한 눈빛으로 영화를 감상했고, 마지막에 크레딧이 넘어갈 때는 다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다 같이 둥글게 앉아 서로의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 공통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 중에 영화 속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꼽기도 하고, 애틋하고 먹먹했던 장면들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었다.

집에 오는 길에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대사가 생각났다. ‘나는 오늘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 대신 애써서 해’. 왜인지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과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믿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오늘 또 하루 애써서 버텨내는 삶에 대한 응원으로, 스스로 힘들 때 앞으로 나아가고 굳세게 살자고 다짐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좋은 영화를 나누어주신 ‘극단 충동’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극단 충동’에서는 ‘나 혼자 영화 보고 끝!’ 이 아닌 다양한 영화에 관한 관심이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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